올해 환자 급증한 A형 간염 `대유행`..."예방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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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A형 간염 대유행이 이미 10년 전에 예견됐는데도 정부의 잘못된 정책 등으로 예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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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A형 간염 대유행이 2009년 처음 대유행을 겪었을 당시 이미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2009∼2010년의 경우 전수 신고가 아닌 표본기관 신고 집계인데도 A형 간염 환자가 2만2천886명이나 됐다.
당시 대유행 원인으로는 1970∼1990년대 출생자의 낮은 A형 간염 면역 수준이 지목됐다. 1960년대 출생까지는 어렸을 때 자연 감염으로 인한 면역 획득이 활발했지만, 1970년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출생자들은 위생 수준 향상으로 점차 면역 수준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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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정책은 기존의 선택 접종으로 50% 정도 접종률을 나타내던 만 1세 접종을 필수 예방접종에 편입함으로써 접종률을 90% 수준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정해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A형 간염 취약층은 제외한 채 새로 태어난 아이의 예방접종에만 집중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실 이런 정책은 모델링 연구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결국 현재 시점에서 보면, 1990년대 말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도입되고, 2012년 출생자부터 국가 무료접종이 시행됐기 때문에 만 7세 아동까지의 면역 수준은 크게 높아졌지만, 그 이상 연령의 학생들과 성인의 낮은 면역 수준은 계속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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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교수는 "A형 간염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합병증 발생이 많고 치명률이 증가하므로 향후 추가적인 유행이 있다면 A형 간염에 의한 치명률이 점점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규모 `따라잡기 백신 접종` 정책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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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기적으로는 보건소 등에서 성인 백신을 병·의원보다 값싸게 실비로 제공함으로써 비용부담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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