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보테로·김환기·백남준…미술 거장들 작품 147억원대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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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20일 208점 세일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 행사
시장 침체로 가격 비교적 저렴
기업·고급 호텔 등 컬렉션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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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로 가격 비교적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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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20억원대 김환기 ‘점화’

영국 최대 미술관 테이트모던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도 네 점이나 경매에 부친다. 1980년대 제작한 ‘TV는 새로운 심장(TV is New Hearth·추정가 5억8000만~10억원)’은 신전을 연상시키는 건축적인 요소와 비디오라는 과학적인 요소를 결합한 조각이다. 앤틱한 우드 프레임 안에 아홉 개의 모니터를 배치해 다자간 소통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은유했다.
백남준과 더불어 국제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이우환의 ‘바람’ ‘조응’ ‘대화’ 시리즈 등 시기별 작품들도 나온다. 파리 퐁피두센터 메츠에 이어 미국 디아비컨과 허시혼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하고 있는 이우환의 국제적 명성이 그림값에 얼마나 반영될지 기대된다. 사진으로만 전할 뿐 소재가 묘연하던 구본웅의 ‘고행도’(2500만~5000만원)와 ‘만파’(2500만~5000만원),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김창열 등 한국 유명 작가의 작품도 골고루 출품됐다.

추사의 대표작 ‘김복규 정려비송’ 눈길
고미술 분야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김복규 정려비송’(5억~10억원)을 비롯해 추사가 부채 위에 쓴 완숙하고 균형미가 탁월한 ‘시품’(2000만~5000만원), 19세기 조선 왕실 대례복에 사용한 ‘대삼작 노리개’,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 조선시대 책가도 등이 낙점을 기다린다. 조선 중기에 활동한 유명인의 글씨와 편지를 모은 특별섹션도 마련했다. 효종대왕, 류성룡, 이황, 이정, 고경명, 최명길의 간찰과 서첩 등이 눈길을 끈다.
도현순 K옥션 대표는 “경기 위축으로 시장의 소비 경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에 발맞춰 출품작도 아주 귀하거나, 완전히 새롭거나 양 갈래로 나눴다”며 “경매 참여를 원하면 K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뒤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