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고보조금 86조원 돌파…3년새 26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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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지출, 재량지출의 2배 속도로↑…'일자리 보조금' 재량지출 1위 올라
정부, 대대적 정비 방침…"관행적 지급 사업 강도높게 볼 것"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 대가 없이 재원을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의 규모가 내년에 8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증가 추세를 이어오면서도 수년째 50조∼60조원 선에 머물렀던 국고보조금은 최근 3년 새 26조원 넘게 늘어나며 증가세가 급격히 가팔라진 모습이다.
특히 법령상 근거가 있어 한 번 늘어나면 손대기 어려운 국고보조금 의무지출 규모가 재량지출보다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에게 제출한 '2014∼2020년 국고보조금 추이'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기준 내년 국고보조금은 총 86조1천35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수행하는 특정한 목적의 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사업)들이 국고보조사업 형태로 집행된다.
대표적으로 기초연금·아동수당 지급, 의료급여·생계급여, 영·유아 보육료 지원,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주거급여 지원, 가정양육수당 지원, 장애인 연금,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취업 성공 패키지 지원 등이 해당한다.
상수도 시설 확충·관리, 재해위험 지역 정비, 민자철도 운영 지원, 도시재생 사업, 문화재 보수 정비,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각종 정비 사업에도 국고보조금이 투입된다.
연도별 국고보조금 규모를 보면 2014년 52조5천391억원, 2015년 58조4천240억원, 2016년 60조3천429억원, 2017년 59조6천221억원, 2018년 66조9천412억원, 2019년 77조8천979억원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018년 12.3%, 2019년 16.4%, 2020년 10.6% 등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2020년 국고보조금 규모가 26조5천137억원이나 늘었다.
국고보조금 중에서도 의무지출 규모가 재량지출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의무지출은 법률에 따라 지출 의무가 발생하고 법령에 따라 지출 규모가 결정되는 법정지출 및 이자지출을 의미하며, 재량지출은 행정부와 의회가 재량권을 갖고 예산을 편성하거나 심의할 수 있는 지출을 뜻한다.
국고보조금 의무지출은 2014년 19조609억원, 2015년 22조460억원, 2016년 23조1천210억원, 2017년 24조582억원, 2018년 26조2천336억원, 2019년 33조1천427억원, 2020년 36조4천666억원으로 6년간 배 가까이 늘었다.
재량지출은 2014년 33조4천782억원, 2015년 36조3천780억원, 2016년 37조2천219억원, 2017년 35조5천639억원, 2018년 40조7천76억원, 2019년 41조4천313억원, 2020년 49조6천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50% 가까이 증가했다.
의무지출의 증가 속도가 재량지출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국고보조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와 복지 수요 증가로 기초연금, 의료급여, 영·유아 보육료, 가정양육수당 등 사회복지 분야 지출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내년 사회복지 분야의 국고 보조금은 총 51조2천952억원으로 전체 국고 보조금 중 절반 이상(59.6%)을 차지한다.
사회복지 분야의 국고보조금은 2017년에 처음으로 전체 보조금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으며, 매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고보조금 의무지출의 '예산액 상위 10개 사업'을 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기초노령연금 지급, 의료급여 경상보조가 줄곧 1위와 2위를 차지한다.
3∼6위권에는 미세한 순위 변동을 보이긴 하지만 ▲ 영유아보육료 지원 ▲ 생계 급여 ▲ 주거 급여 지원이 속해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아동수당 지급이 5위로 신규 진입했다.
국고보조금 재량지출의 '예산액 상위 10개 사업'을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가정양육수당 지원이 1위를 지켜왔으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조원대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1위에 오르며 1조원대 규모인 가정양육수당 지원을 2위로 밀어냈다.
정부는 내년에 재정 지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세수 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도 수급 체계 정비를 비롯해 대대적인 정비를 가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을 관행적으로 지급하는 사업은 강도 높게 보려고 한다"면서 "부정수급이 많이 발생했거나 정부 대신 민간이나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사업은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14∼2020년 국고보조금 추이 (단위: 억원)
┌────┬────┬────┬────┬────┬────┬───┬───┐
│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2020년│
├────┼────┼────┼────┼────┼────┼───┼───┤
│국고보조│525,391 │584,240 │603,429 │596,221 │669,412 │778,97│861,35│
│금 합계 │ │ │ │ │ │9 │8 │
├────┼────┼────┼────┼────┼────┼───┼───┤
│의무지출│190,609 │220,460 │231,210 │240,582 │262,336 │331,42│364,66│
│ 보조금 │ │ │ │ │ │7 │6 │
├────┼────┼────┼────┼────┼────┼───┼───┤
│재량지출│334,782 │363,780 │372,219 │355,639 │407,076 │414,31│496,69│
│ 보조금 │ │ │ │ │ │3 │2 │
└────┴────┴────┴────┴────┴────┴───┴───┘
※ 자료: 기획재정부, 김성식 의원실
/연합뉴스
정부, 대대적 정비 방침…"관행적 지급 사업 강도높게 볼 것"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 대가 없이 재원을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의 규모가 내년에 8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증가 추세를 이어오면서도 수년째 50조∼60조원 선에 머물렀던 국고보조금은 최근 3년 새 26조원 넘게 늘어나며 증가세가 급격히 가팔라진 모습이다.
특히 법령상 근거가 있어 한 번 늘어나면 손대기 어려운 국고보조금 의무지출 규모가 재량지출보다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에게 제출한 '2014∼2020년 국고보조금 추이'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기준 내년 국고보조금은 총 86조1천35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수행하는 특정한 목적의 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사업)들이 국고보조사업 형태로 집행된다.
대표적으로 기초연금·아동수당 지급, 의료급여·생계급여, 영·유아 보육료 지원,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주거급여 지원, 가정양육수당 지원, 장애인 연금,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취업 성공 패키지 지원 등이 해당한다.
상수도 시설 확충·관리, 재해위험 지역 정비, 민자철도 운영 지원, 도시재생 사업, 문화재 보수 정비,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각종 정비 사업에도 국고보조금이 투입된다.
연도별 국고보조금 규모를 보면 2014년 52조5천391억원, 2015년 58조4천240억원, 2016년 60조3천429억원, 2017년 59조6천221억원, 2018년 66조9천412억원, 2019년 77조8천979억원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018년 12.3%, 2019년 16.4%, 2020년 10.6% 등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2020년 국고보조금 규모가 26조5천137억원이나 늘었다.
국고보조금 중에서도 의무지출 규모가 재량지출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의무지출은 법률에 따라 지출 의무가 발생하고 법령에 따라 지출 규모가 결정되는 법정지출 및 이자지출을 의미하며, 재량지출은 행정부와 의회가 재량권을 갖고 예산을 편성하거나 심의할 수 있는 지출을 뜻한다.
국고보조금 의무지출은 2014년 19조609억원, 2015년 22조460억원, 2016년 23조1천210억원, 2017년 24조582억원, 2018년 26조2천336억원, 2019년 33조1천427억원, 2020년 36조4천666억원으로 6년간 배 가까이 늘었다.
재량지출은 2014년 33조4천782억원, 2015년 36조3천780억원, 2016년 37조2천219억원, 2017년 35조5천639억원, 2018년 40조7천76억원, 2019년 41조4천313억원, 2020년 49조6천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50% 가까이 증가했다.
의무지출의 증가 속도가 재량지출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국고보조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와 복지 수요 증가로 기초연금, 의료급여, 영·유아 보육료, 가정양육수당 등 사회복지 분야 지출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내년 사회복지 분야의 국고 보조금은 총 51조2천952억원으로 전체 국고 보조금 중 절반 이상(59.6%)을 차지한다.
사회복지 분야의 국고보조금은 2017년에 처음으로 전체 보조금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으며, 매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고보조금 의무지출의 '예산액 상위 10개 사업'을 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기초노령연금 지급, 의료급여 경상보조가 줄곧 1위와 2위를 차지한다.
3∼6위권에는 미세한 순위 변동을 보이긴 하지만 ▲ 영유아보육료 지원 ▲ 생계 급여 ▲ 주거 급여 지원이 속해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아동수당 지급이 5위로 신규 진입했다.
국고보조금 재량지출의 '예산액 상위 10개 사업'을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가정양육수당 지원이 1위를 지켜왔으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조원대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1위에 오르며 1조원대 규모인 가정양육수당 지원을 2위로 밀어냈다.
정부는 내년에 재정 지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세수 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도 수급 체계 정비를 비롯해 대대적인 정비를 가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을 관행적으로 지급하는 사업은 강도 높게 보려고 한다"면서 "부정수급이 많이 발생했거나 정부 대신 민간이나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사업은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14∼2020년 국고보조금 추이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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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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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보조│525,391 │584,240 │603,429 │596,221 │669,412 │778,97│861,35│
│금 합계 │ │ │ │ │ │9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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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지출│190,609 │220,460 │231,210 │240,582 │262,336 │331,42│364,66│
│ 보조금 │ │ │ │ │ │7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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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량지출│334,782 │363,780 │372,219 │355,639 │407,076 │414,31│496,69│
│ 보조금 │ │ │ │ │ │3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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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기획재정부, 김성식 의원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