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임흥순 감독 "분열된 한국사회, 과거 통해 보려했다"
"2016년 10월 우리 집 주변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이처럼 극단적으로 갈라진 사회를 과거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내놓은 임흥순 감독은 1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시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감독이자 미술 작가인 임 감독은 그동안 영화 '위로공단'(2014), '려행'(2016) 등에서 역사 속 소외된 개인의 서사를 모으고,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위로공단'으로는 2015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았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한국 중진 작가를 지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로 선정돼 동명 전시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임흥순 감독 "분열된 한국사회, 과거 통해 보려했다"
영화로 완성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일제 강점기부터 빨치산, 제주4·3 등 한국 현대사 속 사건들을 정정화, 김도일, 고계연이라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또 이들의 삶을 통해 갈라진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임 감독은 "한국은 분단 이후 절단된 팔처럼, 댕강댕강 잘린 팔을 유지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이 많고, 이들이 생각한 것이 어떤 것이었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세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가족들 인터뷰도 충실하게 담는 한편, 젊은 배우들이 이 세 여성을 연기하도록 함으로써 극영화 요소도 삽입했다
임 감독은 "가족들의 인터뷰만으로 다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이 생겼고, 그래서 젊은 배우들을 쓰면 어떨까 했다"며 "젊은 세대가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젊은 세대가 역사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젊은 분들일수록 역사나 미술을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우리 할머니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