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 지친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2019 상상만개'가 오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60여개 고등학교에서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수험생들에게 남은 학사일정 동안 예술가와 함께 다양한 예술 작업을 체험해 봄으로써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지닐 기회를 제공한다.
200명 내외의 인원이 함께하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20명 내외 인원이 참여하는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대규모 프로그램은 '함께 깨우는 예술의 본능'이라는 주제 아래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하고 표현력을 키우는 활동 위주로 진행한다.
시험 준비 기간 내내 사용하던 학습지, 담요 등 물품을 스스로 해체하고 재구성해보는 '고3 용도 변경', 학교에서의 추억과 이야기를 강강술래를 통해 풀어보는 '강강술래? 상상술래!', 사파리를 배경으로 노래, 춤, 랩을 하며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는 '열아홉의 사파리' 등 기발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소규모 프로그램은 '나를 발견하는 예술의 시작'을 주제로 점을 찍은 카드를 활용해 친구와 고민을 나누어보는 '점 찍고 고민해결', 자신의 감정을 예술적 기법으로 시각화해보는 '마음캔버스', 나만의 이야기를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춤으로 표현해 보는 '띠또띠또 메트로놈' 등 보다 섬세하고 심리적인 7개 프로그램으로 짠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예술가와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숨겨진 예술적 본능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식 누리집(www.arte.or.kr)을 참조하면 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기로에 설 때가 있다. 기로(岐路). 갈림길을 말한다.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선택할 기회를 말한다. 기로는 주로 인생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 선택의 가능성이 아주 많이 열린 젊은 시기에 자주 생긴다. 나같이 80 나이에 이른 사람에게 기로란 말은 당치 않은 말이다. 그러나 나는 올해 2025년을 나의 기로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나의 일들이 변하게 되어 있다.첫째는 풀꽃문학관의 새로운 건립과 개관이다. 풀꽃문학관은 2014년 내가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던 때 공주시의 도움으로 일본 가옥, 그러니까 적산가옥 한 채를 복원해서 연 간이 형식의 문학관이다. 그렇게 문을 열어 운영한 문학관을 10년 만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다시 개관하는 해가 올해인 것이다. 더구나 문학관 이름까지 나태주풀꽃문학관으로 바꾸었다. 시는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그리고 올해는 나의 시집 전집과 산문집 전집이 나오는 해이다. 시 전집이 아니고 시집 전집이고 산문 전집이 아니고 산문집 전집이다. 무슨 말인가. 그동안 나온 나의 시집과 산문집을 한군데 모아서 그대로 내는 책이란 말이다. 분량이 방대하다. 시집 전집 7000여 페이지에 산문집 전집 5000여 페이지. 그렇게 도합 1만2000여 페이지다.그뿐 아니라 내 생애에 의미 있는 사진들을 모아서 사진집까지 500페이지 분량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집 <마지막 수업>으로 주목받은 김지수 기자와의 대담집인 <나태주의 행복 수업>이란 책이 나오기도 했다. 약간은 두렵고 조심스럽다고나 할까. 어리둥절하다고나 할까.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을 가늠해 보게 한다.사실 내 삶의 방
배우 공승연이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공승연은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극 '꽃의 비밀' 인터뷰에서 "너무나 꿈꿔왔던 무대"라며 "연극이 끝난 후 '꿈을 이룬 건가' 싶더라"라고 말했다.'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 작은 시골 마을 빌라페로사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4명의 주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빈둥거리는 남편을 대신해 함께 농사를 짓고, 교류하며, 가족같이 가깝던 이들은 남편들끼리 축구를 보러 간 어느 날, 여자들끼리 위해 즐기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장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고, 이번에 상연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공승연은 이연희, 안소희 등과 함께 빌라페로사 최고 미녀 모니카 역으로 캐스팅됐다. 모니카는 남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남장을 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과거의 전공을 살려 남자 연기법을 전한다. 남장을 해도 이성을 홀리는 완벽한 미모임에도 무대 위에서 바지를 내리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선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맹활약을 펼친다.공승연은 "첫 남장 연기"라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괜찮은데?' 싶더라"라고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과 분장을 했을 때 저희끼리도 초토화됐다"며 "연습 때 충분히 웃어서 무대 위에서는 웃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나름의 코미디 연기 비법을 전했다. 다음은 공승연과 일문일답.▶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이 궁금하다.= 너무나 꿈꿔왔던 무대이자 자리였다. 처음엔 너무 많이 떨었다. 그런데 끝나고 나
KBS교향악단과 도쿄필하모닉이 지난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로 전날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에서도 합동공연을 했다. 1부는 한국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일본 피아니스트 이가라시 가오루코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이 이어졌다. KBS교향악단 단원 56명, 도쿄필하모닉 단원 55명이 함께하며 물리적인 균형을 맞췄고,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를 맡아 이들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켰다. ◇ 韓·日 대표 오케스트라의 협연도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오케스트라 중에 왜 도쿄필하모닉이 선택됐을까. 정명훈과의 인연 때문이다.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도쿄필하모닉 명예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개로 맺어진 이 관계는 어느 관계보다 특별하다. 도쿄필하모닉과는 최근까지도 한국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던 다양한 레퍼토리를 함께하며 음악적 비전을 공유해왔다.성과도 대단했다. 일본 매거진 ‘음악의 벗’에선 매년 평단이 최고 공연을 꼽는데, 2023년엔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의 베르디 ‘오셀로’가 2위를 차지했다. 당시 3위가 베를린필하모닉의 일본 공연이었으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이 얼마나 뛰어난 공연을 했는지 알 수 있다.이날 합동공연의 1부는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두 피아니스트는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모차르트 작품 곳곳에 불을 비추며 작품을 조망했다. 서로의 소리를 듣는 과정도 즐거웠지만 오케스트라 각 악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합을 맞추는 일 자체가 즐거워 보였다. 앙코르는 두 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