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3분기에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와이지엔터는 올해 ‘버닝썬 사건’으로 촉발된 악재들이 줄줄이 겹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는 100원(0.38%) 오른 2만6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지만, 전날 발표한 실적이 크게 둔화되는 등 와이지엔터의 편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선 증권업계에서 부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와이지엔터의 3분기 매출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와이지플러스 등 자회사도 모두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2억원에 그치면서 충격을 받았다.

시장의 시선은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빅뱅 멤버들의 재계약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연예계를 중심으로 빅뱅 멤버들이 재계약을 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탈퇴한 승리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과 모두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와이지엔터엔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악몽’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뱅이 와이지엔터와 재계약해 군복무 이전 수준의 활동을 이어간다면 내년 영업이익은 300억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YG가 빅뱅을 품지 못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대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빅뱅 멤버들의 군복무 직전인 2017년 YG의 영업이익은 258억원이었는데, 이중 빅뱅이 올린 수익이 2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와이지엔터와 재계약을 맺었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전 멤버로, 솔로가수 활동을 하던 씨엘이 최근 회사 측과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메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기고 회사를 떠나면서 빅뱅 멤버들의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많아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