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교통 혼잡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 '솔트'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ETRI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지역을 통행하는 일 평균 40만대 차량의 하루 동안의 교통 흐름을 1만3천여개의 도로로 나눠 5분 안에 시뮬레이션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이동량을 측정하는 공개 소프트웨어인 '수모'(Simulation of Urban Mobility)보다 계산 속도가 18배 빠르다.

특히 신호 체계 변경, 교량 건설 등 돌발 변수에 대해서도 기존 인공지능 기계학습 방식과 달리 새 모델을 만들 필요 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서울시가 의뢰한 '강동구 둔촌로 길동사거리 신호체계 변경 시 통행 예상시간 분석'에서 솔트를 통해 예상 통행 속도를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예측해 냈다.

연구원이 예상한 평일 기준 하행 속도 개선 효과는 2.4%였고, 실제 개선률은 4.3%였다.

교통 정책의 사전 검증뿐만 아니라 도로 공사나 대형 스포츠 대회, 축제 등 행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혼잡 상황을 예측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민옥기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연간 국내 교통혼잡 비용이 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이번 기술이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