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경제 견인차였던 한국공작기계서 천막농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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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천억에서 적자회사로 추락…농성 노동자들 "생존권 사수할 것"
한때 창원 경제 발전을 견인하던 한국공작기계 앞에 농성 천막이 설치됐다.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한국공작기계 정문에 한국공작기계 노동자 3명이 천막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 4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직 절차를 밟을 때 퇴직하지 않고 남은 마지막 노동자들이다.
이들 노동자는 "생존권을 보장받고 잊히지 않기 위해서"라고 천막농성 배경을 밝혔다.
◇ 연 매출 '1천억'에서 '적자 회사'로
한국공작기계는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다.
한때 1천억원이 넘는 연 매출액을 올리며 창원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 대표이사의 수백억원 배임과 조선업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 중국 투자사업 부진 등으로 2016년 7월 기업회생 신청을 내 2017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회생계획을 이행해야 했지만 3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은 계속됐다.
결국 한국공작기계는 법원 허가로 지난 9월 1차 공개매각을 시도해 1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본입찰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달 2일 추진됐던 2차 매각은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가 없어 불발됐다.
결국 법원은 지난 1일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문을 사 측에 전달, 한국공작기계는 사실상 파산을 앞두고 있다.
◇ 통상임금 지급 승소했지만 끝내 천막농성
한국공작기계 앞에 천막을 친 노동자 3명은 2014년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지급 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한 원고이기도 하다.
이들은 "2심에서 재판부는 한국공작기계가 원금 총 1억8천700만원과 이자율 15%까지 계산해 원고인 노동자 17명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며 "회사는 이를 상고해 끝까지 우리에게 돈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에 근무했던 노동자 47명 모두 10월 임금을 받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20일 받아야 할 상여금도 못 받을 게 뻔하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무능력한 경영진의 결정으로 회사가 파산한 마당에 노동자들은 정당한 임금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작기계 관계자는 "회사에서 돈이 없어 파산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지불 여력이 없는 것"이라며 "파산 후 처리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노동자들 "생존권 사수 위해 싸울 것"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은 "2010년 200명 규모 회사가 올해 47명까지 줄더니 이제는 3명이 남았다"며 "우리의 생존권은 창원시와 법원, 한국공작기계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천막을 친 궁극적 이유는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받고 잊히지 않기 위함"이라면서도 "회사가 매각되더라도 부분 매각이 아닌 전체 매각이 되는 방향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부분 매각을 하게 되면 회사 토지를 나누기도 어렵고, 기계 특성상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겨울철을 눈앞에 두고 시작된 노동자들의 기약없는 천막농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한국공작기계 정문에 한국공작기계 노동자 3명이 천막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 4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직 절차를 밟을 때 퇴직하지 않고 남은 마지막 노동자들이다.
이들 노동자는 "생존권을 보장받고 잊히지 않기 위해서"라고 천막농성 배경을 밝혔다.
◇ 연 매출 '1천억'에서 '적자 회사'로
한국공작기계는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다.
한때 1천억원이 넘는 연 매출액을 올리며 창원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 대표이사의 수백억원 배임과 조선업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 중국 투자사업 부진 등으로 2016년 7월 기업회생 신청을 내 2017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회생계획을 이행해야 했지만 3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은 계속됐다.
결국 한국공작기계는 법원 허가로 지난 9월 1차 공개매각을 시도해 1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본입찰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달 2일 추진됐던 2차 매각은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가 없어 불발됐다.
결국 법원은 지난 1일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문을 사 측에 전달, 한국공작기계는 사실상 파산을 앞두고 있다.
◇ 통상임금 지급 승소했지만 끝내 천막농성
한국공작기계 앞에 천막을 친 노동자 3명은 2014년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지급 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한 원고이기도 하다.
이들은 "2심에서 재판부는 한국공작기계가 원금 총 1억8천700만원과 이자율 15%까지 계산해 원고인 노동자 17명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며 "회사는 이를 상고해 끝까지 우리에게 돈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에 근무했던 노동자 47명 모두 10월 임금을 받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20일 받아야 할 상여금도 못 받을 게 뻔하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무능력한 경영진의 결정으로 회사가 파산한 마당에 노동자들은 정당한 임금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작기계 관계자는 "회사에서 돈이 없어 파산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지불 여력이 없는 것"이라며 "파산 후 처리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노동자들 "생존권 사수 위해 싸울 것"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은 "2010년 200명 규모 회사가 올해 47명까지 줄더니 이제는 3명이 남았다"며 "우리의 생존권은 창원시와 법원, 한국공작기계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천막을 친 궁극적 이유는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받고 잊히지 않기 위함"이라면서도 "회사가 매각되더라도 부분 매각이 아닌 전체 매각이 되는 방향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부분 매각을 하게 되면 회사 토지를 나누기도 어렵고, 기계 특성상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겨울철을 눈앞에 두고 시작된 노동자들의 기약없는 천막농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