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보잉 항공기 균열까지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부도 항공사마저 나올 수 있단 경고음이 울리는데요.

국내 항공산업이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함께 구조적 변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입니다.

경기악화로 여행 수요 증가세는 주춤한 가운데, 실적을 견인하던 일본 노선은 불매운동으로 망가졌습니다.

한일노선 여행객(10월 기준)은 전년대비 43% 감소하는 등 이에 따른 국제선 매출 피해는 올 연말까지 7,8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보잉 항공기 운항 정지에 따른 사업제한으로 항공사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 항공운송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2년 사이 40개의 항공사가 파산했습니다.

<인터뷰> 김병재 상명대 교수

"항공운송산업은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GDP 기여, 글로벌과의 연계성에서 중요한 산업입니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직접적으로 피해가 있었던 메르스나 사드 때보다 좋지 않다"며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단 겁니다.

한국에만 있는 항공기 취득세·재산세, 항공기 부품 관세 등의 규제를 철폐해 글로벌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일본 수출규제로 여행이 급감했지만 그 이전부터 어려운 조짐이 있었습니다. 항공사들도 노력하겠습니다만, 항공기 재산세나 부품에 대한 관세 등 한국에만 있는 규제를 해소해주시면 훨씬 더 마음놓고 외국 항공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항공기 취득세와 재산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산업 생존을 위해 과감한 구조재편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항공사 난립과 과잉경쟁이 결국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체제`로 이어졌습니다.

9개 항공사가 경쟁 중인 한국도 구조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당국이 선택과 집중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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