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의 배아세포에 다른 동물의 줄기세포를 이식해, 생쥐에 이 동물의 세포로 이뤄진 폐가 생기게 하는 줄기세포 분화 기술을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이렇게 생긴 생쥐의 폐는 완전히 정상 기능을 했고, 거부반응도 없었다고 한다.
이는 같은 기술로 인간의 세포로 이뤄진 폐를 다른 동물에 생기게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지난 7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대학이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인간의 이식용 장기를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된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웰링턴 카르도소 유전학과 교수는 "이식용으로 기증된 폐가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생명을 잃는 불치의 폐 질환 환자가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에 달한다"라면서 "언제 순서가 올지 모르는 폐 기증을 기다리는 대신 인간의 폐를 동물에서 만들어 내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장기 생산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윤리적, 도덕적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번 연구의 돌파구는 발달 단계의 동물에 줄기세포를 이식해 보자는 발상에서 열렸다.
그러면 동물의 폐 발달 신호를 새로운 폐를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첫 번째 난관은, 이식 줄기세포(donor stem cells)가 여러 다른 유형의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유지하게 조직 배양 조건을 갖추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연구팀은 생명공학 기술로 조작한 두 가지 유형의 생쥐 배아세포에 줄기세포를 이식했다.
생쥐 배아세포와 이식 줄기세포가 섞인 '키메라 배아(chimeric embryo)'를 만든 셈이다.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는 성숙한 폐 세포로 발달하는 줄기세포를 없앤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폐를 만들 만큼 충분히 세포를 생성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식된 줄기세포는, 배아에서 작용하는 성장 촉진 분자를 원래 세포보다 더 많이 생성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폐로 분화했다.
이렇게 다른 동물의 줄기세포에서 분화한 폐를 갖고도 생쥐는 별문제 없이 성체로 자랐다.
여러 가지 기능을 테스트한 결과 '키메라' 폐는 아무런 거부 반응 없이 정상적인 폐처럼 작동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모리 무네마사 박사는 "배아세포의 면역체계가 켜지기 전에 줄기세포를 이식했다"라면서 "이게 거부 반응이 생기지 않은 이유인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카르도소 교수는 이어 "폐 발달 신호 중 여러 개가 개구리부터 생쥐, 인간까지의 종들에 걸쳐 보존돼 있다"라면서 "동물을 이용해 인간의 폐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엔 스탠퍼드대의 나가우치 히로미츠 유전학 교수가 공동 수석저자로 참여했다.
스탠퍼드대와 일본 도쿄대에서 각각 자신의 연구팀을 운영하는 그는,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동물에서 만들어내는 줄기세포 분화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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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생물보안법 외에도 미국 우선 투자 정책(America First Investment Policy) 등을 통해 새로운 대중국 바이오 규제를 검토하면서 기술 거래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 임상과 기술 도입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가해질 경우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2일 외신 보도와 통상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의 중국 바이오 기술 도입 및 투자 유치, 임상시험 등에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약품 전문지인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우선 투자 정책에 따라 보건 의료와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을 포함한 적대국과의 투자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피어스파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심사하는 정부 조직인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 가지 규제가 생겨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컨대 △중국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한 도입 제한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설립 제한 △중국으로부터 자본 유치 금지 등이다.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체결한 기술거래 계약 중 3분의 1이 중국 바이오기업과 이뤄졌다. 중국의 글로벌 바이오텍 벤처캐피탈(VC) 조달 점유율은 2010년 3.5%에서 2020년 18.9%로 증가했다.이러한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바이오 사업 협력 모델인 '뉴코' 설립도 시들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뉴코는 중국 제약사가 임상 자산을 별도의 미국법인으로 분사해 미국 현지 경영진에 운영을 맡기는 사업
KT는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일상을 접목한 ‘고객 체험장’을 선보였다.K-스타디움 AI 기술을 활용해 경기장 환경에서 팬과 선수의 소통이 강화되는 모습을 구현했다. ‘AI 실시간 자막 번역’은 경기장 내 외국인 팬을 위한 실시간 다국어 자막 번역 서비스다. KT DS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AI가 실시간으로 관람객의 말을 번역해 희망하는 언어의 자막으로 표시해준다. ‘AI 이강인’은 KT가 후원하는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강인을 AI로 학습한 디지털 휴먼이다. 관람객이 키오스크에 이름을 입력하면 이강인 선수가 직접 말하는 것과 같은 AI의 환영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AI 응원가’는 AI 음악 생성 플랫폼을 활용해 맞춤형 응원가를 제작하고 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K-스타디움에서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KT WIZ(케이티 위즈)의 홈 경기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적용할 계획이다.KT는 AI의 생생한 경험을 위해 체험형 콘텐츠인 K-팝 댄스 챌린지도 준비했다. 지니뮤직과 협업해 인기 있는 K-팝 곡을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체험 콘텐츠로 제작했다. 관람객이 선택한 음원에 맞춰 AR로 구현된 댄서들에게 춤을 배우고 함께 춤을 추는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현장의 카메라와 센서로 확보한 관람객의 움직임을 AR 댄서들의 공연과 실시간으로 합성해 무대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에게 포토 카드와 맞춤형 개인 영상도 제공한다.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상무)은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혁신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