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항공엔진 R-R 생산라인 공개…최신 트렌트 생산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2천억원 신규 계약…핵심 부품 공급 맡아
"우리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상위 공급업체 중에서도 한화는 최상위권에 든다.
부품의 질과 일하는 방식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성과(high-performance)를 보여줘 아주 신뢰하는 공급업체다" 한국에서 영국 런던까지 비행 13시간,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버스로 3시간 총 16시간을 달려 도착한 영국 더비 소재 롤스로이스(Rolls-Royce)사 항공엔진 생산 공장. 지난 5일(현지시간) 그곳에서 만난 롤스로이스 고위 임원은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서 초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더 많이 알려진 영국 롤스로이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항공엔진 제작사로 더욱 유명하다.
롤스로이스는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프랫 앤 휘트니(P&W)와 함께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로 꼽히며, 자동차 제조와 항공엔진 분야를 별도로 분리한 지는 30년이 넘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산업 도시인 더비에 위치한 생산공장은 롤스로이스사의 엔진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직원이 1만여명인 더비 공장에서 회사의 최신식 엔진인 트렌트(Trent) 설계·조립·시험을 담당한다.
항공기 에어버스 A330에 들어가는 트렌트 700 엔진,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에 들어가는 트렌트 1000엔진, 최신 항공기 에어버스 A330 네오의 트렌트 7000엔진 등이 대표적이다.
기자단이 둘러본 공장 내 생산·조립라인에서는 트렌트 900엔진 3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물질 등으로 인한 항공엔진 결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생산 라인 위생 관리를 엄격히 하는 탓에 외부인은 내부에 직접 출입하진 못하고 위층에서 통유리창을 통해 생산 과정을 봐야했다.
직원들이 볼트와 너트를 일일이 조립하는 등 생산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항공엔진은 생산량이 대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오랜 생산 방식인 수작업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롤스로이스는 기존 기술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전기화·디지털 방식의 재창조라는 두가지 장기 전략을 '투트랙'으로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꾀하면서도 회사의 최대 강점인 숙련된 인력 자원 활용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동화 공정이 더욱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수작업이 정확하고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재검사도 가능하다"며 "안전성이 검증된 방법이다.
일부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직원들의 손길을 거쳐 항공 엔진 하나가 생산되는 데에는 통상 12일~15일이 걸린다고 한다.
롤스로이스는 항공엔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 중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톱'(Top)급이라고 표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제조한 엔진 연소기 케이스, 항공기 엔진 케이스, 내부 구조대 등 핵심 부품들이 롤스로이스의 항공엔진에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삼성테크윈 시절부터 롤스로이스와 거래해 왔지만, 한화그룹 인수 후 그룹이 항공 산업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입지를 더욱 넓혔다.
특히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 간 단일 계약 중에서는 최대인 약 10억 달러(1조2천억원) 규모의 최신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부터 2045년까지 최소 25년동안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모든 기종의 트렌트 엔진에 들어가는 터빈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공급 물량이 추가로 확대될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사 노버트 안트 총괄부사장은 "글로벌 항공엔진 업계에서 급부상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로, 지난해 회사의 파트너사 수백여곳 중 '최고 파트너상'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최상위"라며 "이번 계약은 양사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 신뢰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은 "세계 3대 항공엔진 업체들 중 롤스로이스와 협력을 확대하지 않고는 회사를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력 뿐 아니라 회사의 의지를 확실히 표명했다"며 "한화가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준 덕에 요구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롤스로이스와 큰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10곳 중 5곳이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중소기업 36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중소기업은 51.4%에 달했다. 이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13.3%)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피해를 입은 기업은 수입만 하는 기업(82.8%), 수입과 수출을 모두 하는 기업(62.1%), 수출입을 하지 않는 내수기업(48.4%), 수출만 하는 기업(26.2%) 순으로 높았다.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환차손 발생’과 ‘고환율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로 응답한 기업이 각 51.4%로 가장 많았다.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49.2%), △환율상승분에 대한 납품단가 미반영(4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비용 증가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0.3%가 ‘1억 원 미만’으로 응답했다.환율 상승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대출만기연장 및 금리인하’가 4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이어 △운임 및 선복 등 물류지원 확대(26.7%), △환변동 보험 및 무역 보증 지원(26.1%) 등이 응답이 나왔다.조사 시점 기준 기업이 영업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 기준 평균 1334.6원으로 응답했다. 기업의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04.0원으로 나타났다.이외에 수입 중소기업의 지난해 평균 수입액은 56억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수입액 비중은 원자재(59.1%)가 평균 33억 3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김철우 중기중
"매월 1일 오전엔 국장님, 과장님도 저희를 못 건드리십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통계를 만드는 나라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외국에 팔았고, 외국산 제품을 사왔는지 등을 보여주는 수출입 통계다. 한국은 한 달이 끝난 바로 다음날인 매월 1일 오전 9시 수출입 통계를 내놓는다. 이를 만드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실 수출입과의 여수항(40·행시 60회), 김정훈(36·행시 62회) 사무관은 매월 1일 오전 시간대를 '국·과장님도 못건드리는 시간'으로 표현했다.이달 1일 황금연휴 기간에도 예외는 없었다. 설 연휴와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국민들은 1월25일부터 2월1일까지 장장 9일짜리 장기 휴가를 즐기는 동안 여 사무관과 김 사무관은 1월 30일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했다. 1일에 발표할 수출입 동향 자료의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다. 이들과 한팀을 이뤄 관세청에서 보내오는 통계 자료를 검토하는 정희성 주무관, 오소림 주무관도 함께였다.수출입 동향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특히 중요하다. 이들이 내놓는 통계 분석 자료를 토대로 향후 한국 경제 규모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부는 2004년 1월부터 매월 1일 직전 월의 수출입 동향 자료를 발표해왔다. 일본의 직전 월 수출입 통계는 중순 이후에 나온다. 미국과 독일에선 한달 이상의 시차를 두고 수출입 통계가 발표된다.한국의 수출입 통계는 속도와 정교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참고하는 10대 지표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는다. 여 사무관은 "예전에 한번 '1일이 쉬는 날인 데도 굳이 자료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