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단풍에 나들이 인파…'수능대박 기원' 발걸음도
일요일인 10일 늦가을 날씨 속에 많은 시민이 막바지 단풍놀이를 즐기기 위해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도심 속 고궁을 찾거나 산에 올랐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15도 안팎에 머무르며 비교적 쌀쌀했지만, 시민들은 목도리를 두르거나 겉옷을 껴입은 채 단풍 명소로 나들이를 나왔다.

단풍 명소로 꼽히는 창덕궁 후원은 입장을 대기하는 관광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고, 관악산에도 가을 끝자락의 정취를 즐기러 온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애인과 함께 관악산으로 단풍놀이를 왔다는 직장인 오모씨(26)씨는 "밤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들었는데, 비가 오고 나면 단풍이 다 질 것 같아 나왔다"며 "날씨가 우중충하고 쌀쌀해서 걱정이었지만, 낮부터 구름 사이로 해가 떠 기분이 좋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떠난 시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김근태(27)씨는 "단풍이 예쁘다는 얘기를 듣고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 놀러 왔다"며 "8일 입동(立冬) 이후 부쩍 추워졌는데,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막바지 단풍에 나들이 인파…'수능대박 기원' 발걸음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조계사, 봉은사 등 도심 속 사찰은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 붐볐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쪽에는 앞면에 '수능대박! 사랑한다! 응원한다!'는 문구가 적히고, 뒷면에는 사찰을 찾은 학부모들의 기도가 쓰여 있는 쪽지들이 빼곡히 걸렸다.

사찰을 방문한 학부모들은 조계사 대웅전 앞 석탑에 마련된 '수능수험생 행복기원 희망 촛불공양' 공간에 향을 피우고, 고개 숙여 합장한 채로 연신 기도하기도 했다.

조계사에서 만난 윤모(53)씨는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이 올해 수능을 보는데, 며칠 남지 않아 어디에 있어도 마음이 불안하다"며 "절에서 기도라도 드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수능 시험을) 대신해 줄 수만 있으면 해주고 싶다.

엄마들 마음이 다 같을 것"이라며 "올 수능은 아이가 아프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붙었으면 좋겠고, 내년에는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막바지 단풍에 나들이 인파…'수능대박 기원' 발걸음도
전국 고속도로는 나들이를 떠났다 돌아오는 차량들이 길게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도로 교통량은 총 442만 대로 예상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 대가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오후 3시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는 부산방향 10.3㎞, 서울방향 45.9㎞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22㎞,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44.7㎞,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방향 15.7㎞·구리방향 19㎞ 구간에서도 정체 구간이 형성됐다.

오후 1시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5시∼6시께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10시∼11시께 해소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