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는 인도차이나반도를 관통하는 메콩강 유역4개국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에 지뢰가 없는 평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 국가 지역에는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과 오랜 내전 당시 사용된 지뢰·집속탄 상당수가 현재에도 수거되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농촌 개발사업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집속탄은 여러 개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폭탄을 말한다.

코이카는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불발탄·지뢰 제거를 추진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지뢰 제거·위험 교육, 지뢰 피해 장애인 재활·인권 보호, 농촌 소득 증진, 여권신장·기후변화 대응 역량강화 등 4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은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개발의 토대를 마련해 평화로운 농촌 공동체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인적 자원 역량 강화를 위해 초청 연수·워크숍 추진 등 지식공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38만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어 전쟁의 후유증을 겪는 이들 4개 국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웃으로서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