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고열에 기침·가래'…감기일까, 폐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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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암·심장질환 이어 사망원인 3위…감기로 오인 방치 말아야
폐렴 의심 땐 항생제 처방부터…평상시 면역력 관리 중요
#. 직장인 A(26.여)씨는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열이 오르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지만, 단순 감기려니 생각하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고 일상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감기가 낫기는커녕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고, 기침할 때마다 누런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1주일이 지나자 가래는 녹슨 쇠 색깔을 띠기 시작했다.
겁을 먹은 A씨는 그제야 인근 병원을 찾아 X-선 검사를 하고, 폐렴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아 항생제를 복용하고 회복 중이다.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는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2018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17년까지 4위에 머물렀던 폐렴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원인 3위에 올라섰다.
세계 폐렴의 날(11월 12일)을 맞아 폐렴의 증상과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면역력 약해지면 감염
폐렴은 폐 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을 흡입하는 것도 폐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성인에서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침투해서 폐렴을 일으키는 것이다.
폐렴은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혈증, 폐농양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열, 가래 일주일 이상 지속 땐 폐렴 의심해봐야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고열, 기침과 함께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래는 고름처럼 끈적해지면서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구역,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청색증 등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다만, 노인의 경우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릴 때도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폐렴 의심 땐 항생제 처방이 우선…X-선 촬영으로 확진
폐렴이 의심되면 X-선 검사로 진단한다.
X-선 검사는 병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보여주고, 폐렴과 비슷한 다른 질병과도 감별할 수 있다.
환자의 가래를 모아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도 검사한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이 배양되었다 하더라도 균이 동정 되기까지는 3일 이상이 필요하다.
X-선 검사에서 명확한 판독이 어려운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권고하기도 하지만, 그 유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먼저 항생제 요법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통제가 열과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나 신생아, 어린이, 노인,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입원 후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환자들과 같다.
수두를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처럼 심한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들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경구나 정맥으로 투여하기도 한다.
다만, 중증 폐렴의 경우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산소 투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환자의 혈중 산소 농도가 낮거나 호흡이 곤란하다면 안면 마스크를 통한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 노인·만성질환자, 폐렴백신 접종하고 평소 면역기능 관리해야
노인, 만성질환자 등 폐렴 고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 두 가지가 있는데, 13가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가 백신의 경우 만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도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주사도 이차적인 세균성 기관지 합병증과 폐렴 발병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폐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은 주의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도 중요하다.
폐렴 치료 중에도 열이 떨어지고, 흉통 및 호흡곤란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는 정도의 움직임은 무방하다.
/연합뉴스
폐렴 의심 땐 항생제 처방부터…평상시 면역력 관리 중요
#. 직장인 A(26.여)씨는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열이 오르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지만, 단순 감기려니 생각하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고 일상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감기가 낫기는커녕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고, 기침할 때마다 누런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1주일이 지나자 가래는 녹슨 쇠 색깔을 띠기 시작했다.
겁을 먹은 A씨는 그제야 인근 병원을 찾아 X-선 검사를 하고, 폐렴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아 항생제를 복용하고 회복 중이다.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는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2018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17년까지 4위에 머물렀던 폐렴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원인 3위에 올라섰다.
세계 폐렴의 날(11월 12일)을 맞아 폐렴의 증상과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면역력 약해지면 감염
폐렴은 폐 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을 흡입하는 것도 폐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성인에서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침투해서 폐렴을 일으키는 것이다.
폐렴은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혈증, 폐농양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열, 가래 일주일 이상 지속 땐 폐렴 의심해봐야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고열, 기침과 함께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래는 고름처럼 끈적해지면서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구역,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청색증 등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다만, 노인의 경우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릴 때도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폐렴 의심 땐 항생제 처방이 우선…X-선 촬영으로 확진
폐렴이 의심되면 X-선 검사로 진단한다.
X-선 검사는 병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보여주고, 폐렴과 비슷한 다른 질병과도 감별할 수 있다.
환자의 가래를 모아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도 검사한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이 배양되었다 하더라도 균이 동정 되기까지는 3일 이상이 필요하다.
X-선 검사에서 명확한 판독이 어려운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권고하기도 하지만, 그 유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먼저 항생제 요법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통제가 열과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나 신생아, 어린이, 노인,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입원 후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환자들과 같다.
수두를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처럼 심한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들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경구나 정맥으로 투여하기도 한다.
다만, 중증 폐렴의 경우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산소 투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환자의 혈중 산소 농도가 낮거나 호흡이 곤란하다면 안면 마스크를 통한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 노인·만성질환자, 폐렴백신 접종하고 평소 면역기능 관리해야
노인, 만성질환자 등 폐렴 고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 두 가지가 있는데, 13가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가 백신의 경우 만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도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주사도 이차적인 세균성 기관지 합병증과 폐렴 발병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폐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은 주의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도 중요하다.
폐렴 치료 중에도 열이 떨어지고, 흉통 및 호흡곤란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는 정도의 움직임은 무방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