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참석하면서 '조국 사태' 이후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의 첫 대면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25일 임명장 수여식 이후 106일 만이다. 조국 사태 후 첫 대면에서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윤 총장을 마주하는 문 대통령의 표정이 어떨지는 회의 시작 전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나기 시작한 것은 문 대통령이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조국 교수를 임명한 후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상징하는 인물로 문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과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장학금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고공낙하했고 결국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이후 악화된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전격 사퇴했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난달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저는 조국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다.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권력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발언의 주인공인 윤 총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법조계 및 고위공직자 전관예우 근절 대책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방지 대책, 사교육 시장 불공정성 해소 대책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