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중심으로 경제시스템 축소해야"…그린콘퍼런스서 특별강연
'오래된 미래' 저자 호지 "기후위기 열쇠는 세계화 아닌 지역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려면 '세계화'에서 '지역화'(localization)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세계적 환경운동가의 조언이 나왔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로컬퓨처스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9 그린콘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맡아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경제 시스템을 축소하는 지역화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경제학"이라고 제언했다.

호지 대표는 우선 "(한 나라가) 같은 상품을 수출하고 또 동시에 수입하는 '미친 무역'을 그만둬야 한다"며 흔히 '성장'이라고 여기는 국제 무역의 활성화가 오히려 생태계와 사회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공동체의 자급자족으로 상품 이동 거리를 짧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농가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자연의 이치에 맞게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호지 대표는 또 환경을 위한 행동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풀뿌리 경제'는 지역 차원의 응집력을 강화한다"며 지역화가 환경 문제뿐 아니라 지나친 경쟁과 소외로 인한 사람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지 대표는 또한 "눈앞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비관하면 (환경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공동체 차원의 행동을 촉구했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호지 대표 외에도 제주 해녀, 농민, 재난구호전문가 등이 참석해 사회 각 분야의 기후변화를 논의했다.

'오래된 미래' 저자 호지 "기후위기 열쇠는 세계화 아닌 지역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