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석 달간 '동안거'…"철저 수행해야"
11일부터 전국 불교 선원에서 석 달간의 동안거(冬安居)가 시작된다.

안거는 스님들이 여름철과 겨울철 각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서 참선 수행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일반 사찰 스님과 신도들도 이 기간 함께 수행에 매진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7일 동안거 결제(結制) 법어를 내 "해마다 반복되는 결제와 해제(解制)에 빠지지 않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이 가상하기는 하지만 부처님 법을 배우는 목적은 자기사(自己事)를 밝히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우두(牛頭) 선사의 법문을 들어 "공부를 지어가다가 반짝 나타나는 하찮은 경계들을 가지고 살림으로 삼아 자칫 중도에 머무르게 되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부처님의 정안(正眼)을 밝히는 데 근간을 두고서 철저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은 결제 전날인 10일 저녁 모여 각자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한다.

결제 당일인 11일 오전 10시에는 사찰별로 방장스님 등 큰스님을 모시고 결제 법어를 청한 뒤 석 달간 참선 정진에 들어간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의 역어다.

인도의 우기(雨期)는 한해 중 4개월가량인데 이 시기에는 돌아다니며 수행하기가 곤란하고,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해 살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사원 안에서 머물며 수행하도록 한 데서 유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