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대표 발표…반도체·전기차 업종 주목
"구조적 디플레이션 우려도"
맥쿼리 "한국 경기 4분기가 저점…내년엔 경기·주가 반등"
"지금은 주식을 팔기보다 사야 할 시기입니다.

"
한국 경기가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하면서 주식시장이 내년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이사는 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현재 한국 경제는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경기적 측면에서 한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둔화 국면에 놓여 있었으나 경기 순환 주기(사이클)상 올해 4분기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변수 측면에서도 앞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에 따른 리스크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무역분쟁에 따른 우려는 완화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경기가 반등하면서 한국 주식시장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 섹터로 구조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도체·전기차 업종과 경기민감주(시클리컬), 배당주 등을 제시했다.

다만 황 대표는 "단순히 경기 순환에 따른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구조적으로는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5년간 지속해서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가동률과 설비투자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기술 혁신에 따른 일자리 감소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맥쿼리 "한국 경기 4분기가 저점…내년엔 경기·주가 반등"
이날 발표에 나선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2분기 사이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다운사이클(하방 주기) 종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앞서 제시한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도 6%대 성장을 유지해야 하므로 대규모 경기 부양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지난 10년간 나타난 경기 둔화 주기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과 2014년 발생한 두 차례의 다운사이클은 모두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빅터 슈베츠 맥쿼리증권 아시아 주식전략 수석 책임자는 "글로벌 경제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힘입어 어느 정도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갈수록 정책 여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공격적·만성적으로 활용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