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에 돈은 사상 최대로 불어나있지만 실물경제로 흐르지 못하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와 확장적 재정정책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대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에만 두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인터뷰>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경제성장세가 더 이상 약화되지 않을 정도, 어떤 최후의 수단으로 통화완화 재정확대 펼치고 있는 것이고 그렇지만 이미 수요가 약하고 공급이 많이 돼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 효과가 예전만큼 10년전 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시중에는 돈은 넘쳐나고 있습니다. 부동자금은 1천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가계는 꾸준히 돈을 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성장은 부진합니다. 올해 1%대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게 유력하고 내년 전망 역시 좋지 못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저물가까지 더해지며 기업이나 소비자는 당장 돈을 쓰기보다는 현금을 쟁여놓고 기회를 엿보는 행태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자기들이 져야되는 것인데 나라에서 메꿔주는 게 아니거든요. 당연히 불확실성이 있을 때에는 뭔가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게 맞는거지 무작정 기약도 없는데 돈을 쏟아붓고 망하고 이럴 수 없거든요.”

<인터뷰>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소비자 입장에서도 오늘 소비하는 것보다 내일 소비하는게 나을 것이고 그런 입장에서 투자·생산·소비 다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돈이 풀려도 실물경제보다는 자산, 그중에서도 부동산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부동산 외에는 딱히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넘쳐나는 유동성이 생산적인 곳으로 흐르지 못하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생산성 확대, 과도한 수출 주도 성장 구조 변화 등 경제 체질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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