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도 시설 원심분리기 일부 가동…"당분간 20%까지 농축하는 일 없다"
이란 "우라늄 농축 농도 5%까지 상향"…핵 합의 한도 이상 수준(종합)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우라늄의 농축 농도를 5%까지 올리겠다고 5일 밝혔다.

살레히 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회 아래 포르도의 농축시설에 있는 원심분리기로 6일부터 우라늄을 5%까지 농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르도 시설에 있는 1천44기의 원심분리기 중 일부를 6일부터 가동한다"라며 "포르도에서 20%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한은 3.67%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7월 농축 농도를 4.5%로 올렸다.

우라늄 농도 5%는 통상 산업용(원자력발전소 연료봉)으로 볼 수 있는 상한으로, 이보다 더 농도를 올리면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받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5일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 우라늄)를 6일 주입하라고 지시했다.

핵합의에 따라 포르도 농축 시설에서는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우라늄 기체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서도 안 된다.

또 이 시설의 원심분리기 수를 1천44기로 줄이고 핵물리 연구센터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지난해 5월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하자 1년이 지난 5월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는 조처를 시작으로 60일 간격으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5일 선언한 포르도 농축 시설 가동은 4단계 조처다.

이와 관련, 커젬 가리브아바디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IAEA에 4단계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를 서면으로 통보하고 포르도 시설의 활동을 감시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핵합의 이행 범위를 줄인 4단계 조처는 미국과 유럽이 핵합의를 위반할 때를 대비한 핵합의 36조에 따른 것이다"라며 "유럽이 핵합의를 지키기만 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