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5일(현지시간) 4개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경합 주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에서 상·하원을 모두 휩쓸었다. 공화당 텃밭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여온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투표에 들어간 곳 중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는 주의회 선거, 켄터키주는 주지사 선거, 미시시피주는 주지사와 주의회 선거를 각각 치렀다. 이 중 관심을 모은 버지니아주에선 민주당이 주 상·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기존엔 주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했지만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뉴욕타임스 실시간 집계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 21석을 차지해 18석의 공화당을 따돌렸고, 하원에서도 53석을 휩쓸어 42석의 공화당을 제쳤다.

켄터키주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앤디 베셔 민주당 후보가 49.2%를 득표해 현역인 공화당의 매트 베빈 주지사(48.8%)를 눌렀다. 뉴저지주 의회 선거와 미시시피주 주지사·주의회 선거는 예상대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이 수성에 성공했다.

현재 미 하원의 탄핵조사로 압박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방선거 패배로 한층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