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어게인 2016", 변혁 "이번 주 내 창당준비위 결론"
"총선준비" vs "창당준비"…바른미래 '각자도생' 분주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내홍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의 '각자도생'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4일 김관영 최고위원을 지명하면서 최고위원회를 정상화한 당권파는 인재 영입에 나서며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반면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연이어 회동을 가지고 조만간 신당 창당추진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손학규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서 신당 창당하겠다, 이번 주에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보도가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를 확대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한국의 정치구조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4일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데 이어 이날은 강신업 변호사를 영입해 공석이었던 당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갈 테면 빨리 가라'며 변혁에 사실상 결별 선언을 한 손 대표가 당 조직을 다잡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가 정상화된 만큼 총선을 위해 총선기획단 구성 문제, 인재영입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총선 모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제가 2선에 물러나 있는 것이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지난 6개월간 바른미래당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당 혼선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어게인 2016' 총선체제로 신속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진보, 어떤 보수냐를 놓고 싸우다가 당이 이 지경이 됐다"며 "여전히 남아있는 이념의 잔재를 걷어내고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총선준비" vs "창당준비"…바른미래 '각자도생' 분주
그간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던 주승용 최고위원도 "오랜만에 최고위에 참석했는데, 당이 위기일수록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의 일신 의지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적폐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바른미래당이 흡수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의 기둥뿌리라도 받치고 있겠다는 심정으로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일 전국위원장·상설위원장·대표직속위원장·특별위원장을 대상으로, 지난 5일에는 전국직능위원회 핵심당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변혁은 이날과 7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 논의에 돌입하며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다.

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은 지난 4일 변혁 비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이번 주에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원외 지역위원장님들 대다수가 얘기했던 신당추진위에 더해 앞으로 정치적인 선택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만 (논의를) 더 해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7일 회의는 공개로 각각 열리며, 이 자리에서 신당추진위원회와 관련된 구체화한 구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