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다운재킷처럼 따뜻하지만 코트처럼 세련된 디자인의 신제품을 올겨울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네파의 ‘구스코트 아르테’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외투다. 코트처럼 스타일은 살려주면서 다운재킷처럼 따뜻하게 입을 수 있게 했다. 뚱뚱해 보이지 않도록 슬림한 라인을 강조했다.
구스코트 아르테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네파는 소비자 조사를 철저히 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5~55세 소비자 중 다운재킷 구입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했다.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이 바로 구스코트 아르테다. 네파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내린 결론은 많은 사람이 실용적인 겨울철 외투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일반 코트는 멋스럽지만 너무 추워서 잘 안 입게 되고, 다운재킷은 따뜻하지만 부해 보이는 데다 출근 복장에 잘 안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제품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지닌 기술력을 적용하되 출근용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세련된 코트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일반 다운재킷은 퀼팅선을 넣었지만 이 제품엔 그런 선이 없다. 얼핏 보면 그냥 코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겉에는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비 또는 눈이 와도 입을 수 있도록 했고 안에는 헝가리산 구스다운 소재를 채워넣었다. 4㎝ 폭의 여우털을 목 주변에 달아 보온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털 때문에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여우털은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심플하게 구스코트만 입어도 되고 떼낸 여우털은 다른 옷을 입을 때 머플러처럼 두를 수도 있다.
연말 송년회 및 파티 같은 모임에 갈 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반 구스다운 재킷은 너무 캐주얼해 자칫 격식을 차리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구스코트는 ‘여우털이 달린 고급스러운 코트’처럼 보여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 갈 때도 입기 좋다. 여성스러운 드레스 또는 정장 위에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색상도 소비자 조사를 반영해 선택했다. 여성용으로는 블랙, 베이지, 아이보리, 그레이시핑크, 다크와인, 네이비 등 총 여섯 가지를 내놨다. 남성용으로는 블랙, 트루네이비, 차콜그레이, 멜란지그레이 등 네 가지로 제작했다. 헝가리산 구스다운과 고어텍스, 여우털 등 고급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은 6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희주 네파 상품본부 전무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시장에 나온 구스코트 아르테는 포화된 다운재킷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겨울 코트와 다운재킷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 아무리 추워도 코트를 고집하던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