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안도 랠리'…美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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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S&P500지수
올들어서만 20% 넘게 올라
주요국 지수 중 최고 상승률
올들어서만 20% 넘게 올라
주요국 지수 중 최고 상승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또다시 동반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각각 23%와 27% 올라 주요국 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돈을 잘 써라”란 글을 올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75포인트(0.42%) 상승한 27,462.11에 마감했다. 보잉사태에 발목 잡혔던 다우는 지난 7월 16일 세운 기존 최고치(27,398.68)를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웃돌았다. S&P500지수는 11.36포인트(0.37%) 오른 3,078.27에, 나스닥지수는 46.80포인트(0.56%) 상승한 8,433.20으로 마감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 다우는 17.7%, S&P500지수는 22.8%, 나스닥지수는 27.1% 올랐다. S&P500지수 상승률은 2013년 이후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이처럼 활황을 보이는 것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진 덕분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3일 ‘1단계 무역협정’이 이달에 체결될 수 있으며, 양국 정상회담이 아이오와나 알래스카, 하와이 또는 중국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화웨이에 대한 판매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5월부터 중국 제품의 관세 인상과 함께 화웨이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무역긴장이 낮아져 투자자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며 “테이블에 약간의 위험을 되돌려 놓을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무역긴장이 낮아지자 경기민감주, 특히 기술주가 살아나면서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제가 크게 성장할 때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이다. 올 들어 기술주는 37% 올랐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점도 상승장의 배경이다.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12만8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5000개)를 훨씬 웃돌았다. 제너럴모터스(GM) 파업을 감안하면 경기 호황기를 나타내는 20만 개 증가에 준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율 1.9%로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고, 9월 소비지출도 전달보다 0.2%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무역전쟁 속에서도 미 경제의 복원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 증시는 수익률에서 다른 나라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MSCI의 미국 지수는 S&P500지수와 같은 22.8% 올라 유럽 지수(15%), 중국 지수(10%), 신흥시장 지수(9%)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MSCI지수(AC World ex USA)는 같은 기간 1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7월부터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향후 저금리 기조를 확인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WSJ는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주식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내년엔 시장 관심이 더 싼 글로벌 주식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75포인트(0.42%) 상승한 27,462.11에 마감했다. 보잉사태에 발목 잡혔던 다우는 지난 7월 16일 세운 기존 최고치(27,398.68)를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웃돌았다. S&P500지수는 11.36포인트(0.37%) 오른 3,078.27에, 나스닥지수는 46.80포인트(0.56%) 상승한 8,433.20으로 마감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 다우는 17.7%, S&P500지수는 22.8%, 나스닥지수는 27.1% 올랐다. S&P500지수 상승률은 2013년 이후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이처럼 활황을 보이는 것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진 덕분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3일 ‘1단계 무역협정’이 이달에 체결될 수 있으며, 양국 정상회담이 아이오와나 알래스카, 하와이 또는 중국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화웨이에 대한 판매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5월부터 중국 제품의 관세 인상과 함께 화웨이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무역긴장이 낮아져 투자자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며 “테이블에 약간의 위험을 되돌려 놓을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무역긴장이 낮아지자 경기민감주, 특히 기술주가 살아나면서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제가 크게 성장할 때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이다. 올 들어 기술주는 37% 올랐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점도 상승장의 배경이다.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12만8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5000개)를 훨씬 웃돌았다. 제너럴모터스(GM) 파업을 감안하면 경기 호황기를 나타내는 20만 개 증가에 준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율 1.9%로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고, 9월 소비지출도 전달보다 0.2%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무역전쟁 속에서도 미 경제의 복원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 증시는 수익률에서 다른 나라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MSCI의 미국 지수는 S&P500지수와 같은 22.8% 올라 유럽 지수(15%), 중국 지수(10%), 신흥시장 지수(9%)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MSCI지수(AC World ex USA)는 같은 기간 1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7월부터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향후 저금리 기조를 확인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WSJ는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주식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내년엔 시장 관심이 더 싼 글로벌 주식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