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혁신·미래' 강조…여성·청년 '공천과정 참여' 제도 준비 윤호중 "후보자 자녀 입시부정·혐오발언 이력 철저히 검증하겠다" "'세대공존' 당 비전 제시해야" 청년 위원들 발언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5일 첫 회의를 열고 총선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이기는 선거'가 목표임을 명확히 했다.
이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는 야당의 발목잡기가 되지 않도록 다수 의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개혁을 마무리하고 우리 당으로서도 재집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은 "20대 국회가 야당의 발목잡기로 '최악의 국회' 오명을 쓰고 있는데, 민주당이 지금껏 추구해온 '일하는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 총선이 돼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 우리 당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렸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찬반 국면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온 비주류 금태섭 의원과 여성·청년을 다수 포함한 기획단 구성으로 당 안팎의 폭넓은 의견을 총선 전략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핵심 키워드는 '공정, 혁신, 미래'로 잡았다.
첫 회의가 열린 당 대표 회의실에는 이 키워드가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민주당은 이 중에서도 특히 '조국 사태'를 거치며 중도층을 떠나게 한 '공정' 문제에 집중해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성과 청년 등 소수자의 목소리 반영에도 무게를 뒀다.
윤 총장은 "도덕성과 공정성에 대한 청년들의 강렬한 요구를 수용해 공천 과정에서부터 혁신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여성·청년이 후보자가 되는 것을 넘어 공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 기준도 더 강화하겠다"며 "최근 우리 당은 국회의원 자녀 대학 입시 전수조사 법안을 낸 바 있다.
우리 후보자가 되려는 분들에게 자녀 입시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회가 품격 없는 국회가 되고 손가락질받는 국회가 되는 이유는 '막말'"이라며 "국회의원들은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이기에 혐오 발언 이력이 있는 분들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세대 갈등이 아닌 '세대 공존'의 철학을 바탕으로 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단 의견도 제기됐다.
당 전국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위원은 "청년에 대한 지원이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 하고 세대공존의 기조로 가야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청년 비례대표 의원인 정은혜 위원은 "청년의 문제가 청년을 낳아주신 부모님들, 청년들이 앞으로 낳을 아이들과 다 연결된다"며 "한 세대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전체적인 대한민국의 구조를 보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단은 전체 간사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하고, 총괄·기획을 담당할 혁신제도분과, 조직을 맡을 국민참여분과, 정책을 개발할 미래기획분과, 홍보소통분과 등 4개 분과를 구성했다.
혁신제도분과는 이 전략기획위원장이, 국민참여분과는 소병훈 조직부총장이, 미래기획분과는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홍보소통분과는 정청래 전 의원이 각각 분과장을 맡았다.
기획단은 분과별 자문위원을 추가 위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기획단 위원 상견례와 분과 구성, 향후 일정 공유 정도가 이뤄졌으나, 이르면 12월 1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예고돼있는 만큼 기획단도 서둘러 움직일 전망이다.
이해찬 대표도 "총선에서 기획 파트가 매우 중요하다.
기획은 항상 앞장서서 해야 하고, 쫓아가면서 하면 어렵다"며 "열심히 해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단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연 뒤 기획단 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을 통해 회의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후보자검증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등 총선 관련 당내 기구의 논의사항과 일정, 특별당규 제정 이후 추가 논의 사항 등을 점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총선 주요 콘셉트와 선거 기조도 마련한다.
핵심 공약과 인적 쇄신에 대한 '큰 그림'도 그려야 하므로 무게감이 상당하다.
기획단은 앞으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당 정책위원회와 함께 중앙당 차원의 핵심 공약, 광역별·세대별·지역별 공약 개발을 고민할 예정이다.
'물갈이' 등 당내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직접 '칼'을 빼 드는 식으로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방향을 설정하고 인재 영입대상을 추천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약 개발과 인적 쇄신의 모든 과정에서 기획단은 첫 회의에서 강조한 대로 '공정, 혁신, 미래'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잠룡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18일 주장했다. 조기 대선 개최 시 야권 대선후보로 이 대표가 유력한 상황에서 후보 교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이 고문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저는 진작부터 윤석열, 이재명 두 분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면 더 쉽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고문은 "왜냐하면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그걸 껴안고 어떻게 선거하며 선거 후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거부층을 어떻게 안고 국가를 운영하나.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이 고문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이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중도·보수라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중도 정당이라고 했다가, 노총에 가면 '우클릭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굉장히 헷갈린다. 일관성이 부족하고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했다.이 고문은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서 국가를 위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일까. 그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신에 대한 비토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았다'는 말에 "보수 지지자들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 생각은 같다"며 "애국심이고,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지점에서 공통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저도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저도 이 나라가 잘되게 하고, 국민 먼저 생각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12·3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해선 "후회하는 결정은 없지만, 조금 더 생각할 걸, 조금 더 설득할 걸, 조금 더 경청할 걸 이런 부분들은 좀 있었다"면서도 "국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고 제가 받게 된 여러 고통이나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제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히 우리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고 눈에 보여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대한민국과 국민, 미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상처받고 힘들어하신 데에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한 전 대표가 이날 대구를 찾아 강성 보수층에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