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50년 전 스크린에 등장했던 로보트 태권브이가 긴 시간을 건너 현실에 등장했다. 유압로봇시스템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태권도의 고장 무주군에 조성될 '무주 태권브이랜드'에 들어설 동작형 로봇 태권브이를 제작 완료했다고 밝혔다.높이 12m, 무게 20톤인 로봇 태권브이는 총 34개 독립 관절로 태권도 품새를 구현할 수 있고 로봇의 혈관과 근육이라 할 수 있는 유압 액추에이터와 서보밸브 등 전체 부품의 약 70% 이상을 케이엔알시스템(KNR Systems)이 직접 설계 및 제작했으며, 80% 이상의 부품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 로봇 기술의 자립성을 완성했다.만화적 상상력을 넘어 대한민국 유압 로봇 기술로 탄생한 태권브이는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하드웨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태권브이 탄생 50주년이자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丙午年), 스크린 속 영웅이 우리 기술을 입고 현실에 등장한 것처럼 대한민국 로봇 산업 또한 탄탄한 기술 자생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이 뛰어오르기를 기대해 본다.사진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케이엔알시스템 공장에서 박정근 케이엔알시스템 선임이 로봇 태권브이 태권도 품새 동작 시험을 하고 있다.용인=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
로봇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누가 더 정교한 로봇 팔을 제조하는지가 아니라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AI) 두뇌를 설계할 수 있는지가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로봇산업 무게중심이 로봇 운영체제(OS)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르소나AI 등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OS 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오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행사 핵심 키워드로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킨제이 패브리지오 CTA 회장은 “로보틱스 출품작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며 “AI와 로봇 간 결합이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에서 피지컬 AI 개념을 제시한 지 불과 1년 만에 논의 초점이 기술 가능성에서 상용화 경쟁으로 옮겨갔다. 산업용 로봇 팔, 자율이동로봇(AMR), 휴머노이드 로봇 등 하드웨어 형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를 움직이는 인지·판단·행동의 핵심 알고리즘은 하나의 공통 엔진으로 수렴하는 흐름이 뚜렷하다.이 지점에서 국내 AI 스타트업 페르소나AI가 주목받고 있다. 페르소나AI는 2025~2026년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으며 로봇 OS 경쟁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특정 로봇과 칩에 종속되지 않는 경량 AI 원천 엔진이다. 인터넷 연결이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구동 가능한 구조를 구현해 PC, 서버, 로봇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동일한 두
네이버가 사용자생성콘텐츠(UGC)를 앞세운 전략으로 검색 시장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평균 점유율은 전년 동기(58.14%)보다 4.72%포인트 상승한 62.86%로 집계됐다. 네이버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2위인 구글은 전년 대비 3.45%포인트 하락한 29.55% 점유율을 기록했다.1999년 설립된 네이버는 27년간 한국 검색 시장을 주도해왔다. 2023년부턴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검색 패러다임 자체가 흔들렸다.네이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UGC 생태계를 AI로 재해석한 ‘콘텐츠-검색 결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용자 콘텐츠를 AI 요약·추천·맥락화의 재료로 활용하는 식이다.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