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카리브해 시장 경쟁력 확대 목적…경쟁당국 승인이 변수
영국항공 모회사 IAG, 에어 유로파 1조3천억에 인수키로
영국항공을 소유한 지주회사인 IAG가 스페인의 에어 유로파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10억 유로(약 1조3천억원)로, IAG는 내년 상반기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의 민영 항공사인 에어 유로파는 국내선과 함께 모두 69곳의 해외 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과 남미, 카리브해 지역 노선이 포함돼 있다.

66대의 항공기를 통해 지난해 1천180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매출은 21억 유로(약 2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1억 유로(약 1천300억원)로 집계됐다.

IAG는 영국항공 외에도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과 부엘링항공 등을 소유하고 있다.

IAG는 에어 유로파 인수를 통해 남미 및 카리브해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확대하고, 마드리드를 유럽 내 주요 항공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윌리 월시 IAG 최고경영자(CEO)는 "에어 유로파 인수를 통해 IAG는 경쟁력 있고 비용 효율적인 항공사를 추가하게 됐다"면서 "마드리드를 유럽 공항 허브로 육성하는 한편, IAG가 남대서양 지역에서 지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G가 에어 유로파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는 IAG가 에어 유로파를 인수할 경우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일부 노선 철회 등을 당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