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리더십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우리 당을 위한 많은 질책과 고언이 있었다”며 “이를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가산점’에 대한 입장 번복 논란과 ‘박찬주 영입 파동’ 등 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잇단 실책을 범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당의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새 정치를 국민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지난달 말 당내 반발로 ‘1차 영입 인재’ 대상에 오르지 못했던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을 다시 받아들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추가 인재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번 주로 예정된 2차 영입 인재 발표 때 박 전 대장을 포함시킬 것이냐’는 물음에 “좋은 인재를 더 폭넓게 모시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발표) 시기와 범위를 결정하겠다”며 “당의 인재 영입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당내 인사들이 황 대표에게 각을 세우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황 대표 리더십이 예전 같이 복원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찬주 영입 파동을 공천 경쟁에 돌입한 당내 인사들의 ‘내부 총질’로 치부하는 당 지도부의 인식도 잘못됐다는 평가가 많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보고대회’에서 “실수한다고 뒤에서 내부 총질을 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