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더 뉴 비기닝’을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연다. 이 축제는 예술의전당이 19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처음 연 뒤 올해로 37년째 이어온 음악 행사다. 올해는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올해 축제에선 거장 지휘자들의 탄생과 서거를 기념하는 공연이 마련됐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창원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천 필하모닉 등이 공연한다. 창원시향, 청주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등은 쇼스타코비치 타계 50주년 무대를 선보인다.악단들의 작곡가별 탐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4일 브람스를, 강릉시립교향악단은 5일 차이콥스키를, 제주시립교향악단은 15일 라흐마니노프를 집중 연주한다. 8일 강남심포니, 17일 부산시립교향악단, 20일 경기 필하모닉 등은 후기 낭만주의 음악과 표제음악의 거장 말러를 탐구하는 공연을 선보인다.초대형 편성을 기대하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16일 진주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이나 13일 전주시립교향악단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 공연에 주목할 만하다. 청주시향은 9일 마르티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9일 힌데미트의 작품을 연주해 20세기 음악의 독창성을 소개한다.인천시향의 정한결, 강남심포니의 데이비드 이, 국립심포니(사진)의 윤한결, 경기 필의 김선욱 등 1980~1990년대생 지휘자들이 청중에게 새로운 교향악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이병욱, 부산시향의 홍석원 등 새로 취임한 지휘자들도 활약한다.해외 협연자가 함께하는 공연도 마련돼 있다. 2024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차오원 뤄가 4일
‘판소리 뮤지컬’이 지루할 것이란 편견은 이제 버리자. 가슴을 울리는 웅장한 판소리 합창에 감각적인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뮤지컬 ‘적벽’(사진)은 관객을 적벽대전의 치열한 전투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칼군무로 펼쳐지는 부채쇼 역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판소리 뮤지컬만의 볼거리다.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인 ‘적벽’은 1368년께 발간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와 500여 년 후 이를 바탕으로 조선에서 불렸던 판소리 ‘적벽가’를 토대로 한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몸짓과 현대적인 무대 연출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2017년 초연 이후 올해로 여섯 번째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젊은 관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탈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적벽’은 3세기 한나라 말 무렵 위·한·오나라가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창의 해설에 따라 유비와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 장판교 전투, 적벽대전 등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단순한 전쟁 이야기를 넘어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조조 등의 신념과 야망이 얽힌 깊은 감정의 드라마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주요 배역에 성별 구분을 두지 않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도입했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더블 캐스팅인 조조와 유비 역할을 여성 배우인 이승희와 정지혜가 각각 맡았다. 제갈공명은 물론 유비 휘하 장수인 자룡과 조조의 책사 정욱 등도 여성 배우가 연기한다. 이는 기존 삼국지에서 남성 중심적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이 재해석되는 동시에 성별을 뛰어넘어 인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가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다. 우스터미술관 큐레이터 클레어 휘트너가 인상주의의 역사를 설명한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차일드 하삼의 ‘프랑스 정원에서 꽃 따기’ 등 주요 작품의 해설을 해준다.● 티켓 이벤트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의 4월 13일 공연에 아르떼 회원을 초대한다. 치매가 있는 70세 고춘자가 그의 눈에만 보이는 ‘영혼의 물고기’를 쫓아 동네에서 사라지며 벌어지는 소동이다. 4월 3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5명을 뽑아 티켓을 두 장씩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4월 4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꼭 읽어야 할 칼럼● 미술관과 박물관의 경계한국에서는 미술관은 예술 작품을, 박물관은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나뉜다. 하지만 최근 에곤 실레의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것처럼 그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이제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인위적인 구분을 넘어, ‘뮤지엄’이라는 이름 아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 - 인하대 로스쿨 교수 김현진의 ‘Legally Muse’● 그리운 강남전시 ‘르네쌍스’에서는 안기영의 대표곡 ‘그리운 강남’을 통해 시대의 음악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에 탄생하고 광복 후 희망의 메시지로 개사된 이 노래는 작곡가 안기영의 월북으로 인해 금지곡이 됐다. 1988년 해금된 이후, 이제 시대의 굴곡을 품은 채 봄날의 따뜻한 노래로 다시 들려온다. - 음악평론가 이준희 ‘점입가경(漸入歌景)-노래의 풍경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