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서 토기 생산과 벽체 보수 등 공정 확인…6일 일반 공개
창녕서 국내 최대 규모 비화가야 토기가마터 발굴
경남 창녕군에서 국내 최대 규모 가야시대 토기가마터가 발굴됐다.

창녕군은 창녕읍 퇴천리 일원에서 비화가야 토기가마터가 발굴됐다고 4일 밝혔다.

유적에서는 토기가마 1기를 비롯하여 토취장(가마 운영에 필요한 흙을 채취한 구덩이), 폐기장(가마 조업 때 발생하는 폐기물을 버리는 곳), 배수로 등 기능을 겸한 구덩이가 확인됐다.

토기가마터는 길이 15m, 너비 2.3m, 깊이 2.3m로 지금까지 확인된 가야 토기가마터 중 국내 최대 규모이다.

10여 차례에 걸친 토기 생산과 벽체 보수 등 공정도 가마 천장부 벽면에서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유물은 큰 항아리와 화로모양 그릇받침, 짧은목 항아리 등이 주로 발굴됐다.

출토 양상으로 보아 큰 항아리를 전문적으로 굽기 위해 만들어진 가마이며 조업 시기는 4세기 후반~5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번 퇴천리 토기가마터 조사는 1991년 여초리 토기가마터 이후 28년 만에 이루어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야 토기가마터 발굴은 물론 10여 차례의 생산 공정이 가마 천장부를 통해 완전하게 확인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창녕군은 비화가야 역사문화 복원사업의 하나로 올 7월 초순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발굴조사 현장을 오는 6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이번 퇴천리 토기가마터 발굴조사는 입체적인 비화가야사 복원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화가야 유적 보존 방안을 수립하고 중요 유적에 대해 문화재 지정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