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주변 주민 소통 2일차…집회·소음·교통 정체 걱정
새 광화문광장 쏟아지는 주민 우려에 박원순 "종합 대책 검토"
"집회 때문에 안 그래도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데 광장이 넓어지면 더 심해질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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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해 주지도 못하면서 굳이 추진을 할 필요가 있는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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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현장 소통 2일 차인 3일 광장 주변 주민들은 집회와 소음 확대, 교통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번 현장 소통 행사는 박원순 시장이 9월 19일 기존 광장 확대를 골자로 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 작업을 중단하고, 시민들과 추가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마련됐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일 삼청동과 사직동에 이어 이날 청운효자동, 평창동, 부암동을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주민들은 이미 잦은 집회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광장 확대로 인한 소음과 교통 대책 등을 주문했다.

노인정 조성과 생활 인프라 확대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정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장 방문 뒤 종로구청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주민 25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새 광화문광장 쏟아지는 주민 우려에 박원순 "종합 대책 검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교통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거나 현재도 이미 '교통지옥'이기에 광장 확대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들도 나왔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사직2구역 주민들은 재개발을 허용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시작한 토론회는 3시간 20분 만인 오후 6시 50분께 끝났다.

박원순 시장은 주로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며칠 동안 주민들 말씀을 들어 보니까 저희들이 잘못 생각한 것도 상당히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다"며 "집회로 인한 소음,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할 방법을 종합적으로 연구해서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취재진에도 광장 주변 주민을 위한 종합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뿐 아니라 중앙정부 사업인 사직단 복원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 일대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그간 광화문광장 일대 역사 복원과 효과가 깊이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고 본다.

논의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가 많은 지역에는 2∼3차까지 내가 가거나 주민들을 초청해 소통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그렇게 되면 쟁점도 분명해지고 견해차도 좁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논의 과정을 포털 사이트에 전부 공개할 방침이다.

7일에는 시청에서 광화문광장 시민위원회, 시민단체, 외부 전문가가 함께하는 토론회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