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희영(32)을 비롯한 한국 선수 6명과 재미동포 노예림(18)이 ‘지옥의 레이스’를 뚫고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9번 코스(파72·6643야드)에서 열린 LPGA퀄리파잉토너먼트 Q시리즈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를 쳤다. 8라운드 합계 18언더파 554타로 본선 진출 98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8라운드 144홀로 치러져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시리즈에서 성적 기준 상위 45위에 들면 내년에 LPGA 무대에서 뛸 수 있다. 20위까지가 ‘시즌 전체 대회 출전권’을, 나머지가 ‘조건부 출전권’을 받는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2011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 등 통산 2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올해 상금 순위가 110위(10만3327달러)에 그쳐 100위까지 주는 풀시드를 받지 못하고 Q시리즈에 나왔다. 박희영은 지난해 12월 조우종 아나운서의 친동생 조주종 YG엔터테인먼트 USA 대표와 결혼했다.

노예림은 15언더파를 적어내 3위로 Q시리즈를 통과했다. 지난 9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강해지(29)는 10언더파 단독 4위로 Q시리즈를 마쳤다. 전지원(22·공동 16위), 곽민서(29·공동 24위), 손유정(18·공동 30위)도 45위 안에 들었다. 유명 골프 교습가 전욱휴 프로(55)의 딸 전영인(19)은 최종일 4타를 줄이며 극적으로 순위를 공동 41위로 끌어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 골퍼인 허무니(20·중국)가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1위에 올라 상금 15만달러를 받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