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영광스러운 태극마크, 프리미어12도 KS처럼"
이용찬(30·두산 베어스)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 막차를 탔다.

정규시즌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KS)에서 맹활약한 덕이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대표팀에 뽑혔다"며 "태극마크를 다는 건, 언제나 영광이다.

올해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용찬은 당찬 각오처럼, 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KS에서 주춤한 사이드암 한현희(키움 히어로즈)를 빼고, 이용찬을 발탁했다.

두산은 10월 26일 KS 4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고, 이용찬은 달콤한 휴식을 즐기려고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27일 이용찬을 대표팀에 추가 발탁했다.

이용찬은 "솔직히 놀랐다.

내가 뽑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KS를 치르느라 피곤하긴 하지만, 대회 시작(11월 6일)까지는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이용찬은 올해 정규시즌에 선발로 뛰며 7승 10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KS를 준비하며 이용찬을 마무리로 쓰기로 했다.

이용찬은 KS에 3차례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2승 1세이브를 올렸다.

이용찬 "영광스러운 태극마크, 프리미어12도 KS처럼"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KS에서 안정감 있게 투구한 이용찬을 눈여겨봤다.

이용찬은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김경문 감독님께서 정해준 역할을 확실하게 소화하겠다"고 했다.

2019년 가을, 이용찬은 짜릿한 기억을 남겼다.

아찔하기도 했다.

KS 4차전, 9-8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이용찬은 서건창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두산 3루수 허경민이 공을 떨어뜨렸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두산은 연장 10회 초 2점을 뽑았다.

11-9로 앞선 10회 말 1사 후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넘겨, 애초 경기를 끝낼 계획이었던 이용찬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배영수가 등판해 박병호와 제리 샌즈를 잡아내며 'KS 승리구'를 던졌다.

이용찬은 "경기가 끝난 뒤, (허)경민이에게 장난스럽게 질책했다"고 웃은 뒤 "KS 마지막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당시에는 아쉬웠다.

그러나 결국, 은퇴하는 (배)영수 형이 KS를 마무리했다.

지금은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KS는 끝났지만, '가을 야구'는 이어진다.

이용찬은 "두산에서처럼, 대표팀에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웃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