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쿠퍼먼, 노골적 비판서한 발송…워런發 증시급락 주장까지

'워런 리스크' 부각하는 美월스트리트, 잇단 反워런 메시지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권이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워런 상원의원은 거대 첨단기업 분할, 최저임금 2배 인상 등 강경한 규제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워런식 정책들이 현실화하면 상장사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워런 의원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2강(强) 구도'를 구축하자, 월스트리트의 '워런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투자자' 리온 쿠퍼먼이 워런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자산운영사 '오메가 어드바이저스'를 이끄는 쿠퍼먼은 '헤지펀드의 대부'로 꼽힌다.

쿠퍼먼은 서한에서 "지지층에게는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 모르겠지만, 부유층에 대한 악행은 잘못된 것"이라며 "워런 의원은 원천과 사회적 공헌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워런 의원의 많은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퍼먼은 최근 소득세와 보유세 증세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워런 의원의 급진적인 접근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왕'으로 불리는 스티브 코언도 지난 28일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내년 대선에서 워런 의원이 당선되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런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만 하더라도 증시가 10~15% 낙폭을 보일 것으로 코언은 전망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 역시 같은 콘퍼런스에서 "워런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5% 폭락하고 미국 성장률은 1%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퍼먼도 최근 CNBC 주최 콘퍼런스에서 "워런 의원이 차기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아마도 증시가 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