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됐던 복사용지의 표준명을 새롭게 규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 복사기용 복사용지는 최근 제품의 원료와 품질, 용도 등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복사용지의 국가표준 품질기준은 종이의 섬유조성에 따라 ‘건식 1종’, ‘건식 2종’으로만 분류돼 있다.

시장에서도 ‘복사용지’와 ‘재생 복사용지’로 통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민대 연구진과 함께 국내외 복사용지 관련 표준 및 시중에 유통되는 30종 이상의 국내외 복사용지를 수집 및 분석했다.

표준 개정 내용으로는 기존 시장에서 사용되던 ‘복사용지(KS M 7211)’와 ‘재생 복사용지(KS M 7212)’를 표준명으로 선정했다.

섬유조성의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화학펄프 및 그 밖의 펄프’를 ‘천연펄프와 탈묵펄프’로 변경했다.

상세 품질기준 또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제품의 다양화, 용도에 적합성,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개선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개정으로 각 복사용지 제품을 용도에 적합하게 소비 및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무분별한 업계 경쟁을 완화하는 동시에 복사용지 제품 간 상생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현실과 국가표준 간 편차를 줄여나가고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