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0대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10대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사적 경영체질 개선을 통한 재도약의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새 비행기 도입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의 가장 큰 모델인 보잉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하기로 했다. 이 비행기 구입 비용만 7조4471억원에 달한다. 또 대한항공은 보잉787-9 항공기 10대를 추가로 리스로 들여온다.

보잉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는 보잉 787-9 대비 5m가량 늘어난 68m에 이른다. 이에 따라 보잉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할 수 있으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가량 늘어났다. 연료 효율성 역시 더욱 높아졌다. 구형 항공기인 보잉777-200 대비 보잉 787-9의 연료 효율성은 20% 개선된 반면 보잉 787-10은 이보다 5%포인트 더 향상돼 25%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미국의 델타항공과 노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부로 본격 시행한 양사 간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80여 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노선 조정을 하고 있다. 서로 집중된 노선을 공유 연결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는 전략이다. 델타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린다고 발표하며 협력은 더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간 조인트벤처를 통해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이용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승객 혜택이 확대되자 미주노선 탑승객 수가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미국 출도착 기준 인천공항 환승객 수도 전년 대비 18% 늘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협력으로 기존에 나리타 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돌렸다”며 “인천공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