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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늦게 공개된 '평양 원정'…압도하지 못한 태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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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기동력·전방 압박에 벤투호 전반전 '유효슈팅 제로'
    전반 6분 나상호 반칙 상황에서 감정 충돌…황인범 얼굴 맞아

    이틀 늦게 공개된 '평양 원정'…압도하지 못한 태극전사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경기 이틀 만에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내용에서는 북한의 기동력과 강력한 전방 압박에 제대로 실마리를 풀지 못한 답답한 경기였다.

    심지어 벤투호는 전반전 동안 '유효슈팅 제로'에 그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러진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 영상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평양 원정 영상은 이날 새벽 입국한 축구 대표팀을 통해 DVD 형태로 반입됐다.

    KBS는 애초 녹화중계를 예정했지만 영상이 SD(기본화질)급에 화면 비율도 4대3으로 제작돼 중계를 포기했다.

    다만 축구협회는 팬들과 미디어의 요청에 따라 하이라이트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더불어 방송사에도 SNS 등을 통해 배포는 불허하고 보도용으로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1990년 10월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북한은 4-4-2 전술로 나왔고, 벤투호는 4-1-3-2 전술을 가동했다.

    킥오프 직전 텅 빈 경기장에서 시작된 양 팀 국가 연주에서는 경기장 아나운서의 독특한 어투도 눈에 띄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대한민국 국가를 쏘아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주하겠습니다' 대신 '쏘아 올리겠습니다'라는 낯선 어투였다.

    이후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지요"라는 안내 방송도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킥오프 휘슬이 울렸고, 한국과 북한의 '감정 충돌'은 전반 6분 만에 나왔다.

    김진수(전북)가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북한 진영으로 '롱 스로인'을 시도했고, 나상호(FC도쿄)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북한 수비수 박명성을 밀었다.

    넘어진 박명성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양 팀 선수들이 모여들어 긴장 상황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황인범(밴쿠버)은 북한 선수에게 얼굴 부위를 맞으면서 분위기는 더 격양됐다.

    다만 황인범이 맞는 장면은 중계 영상에 잡히지 않았다.

    황인범은 주심에게 강력히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틀 늦게 공개된 '평양 원정'…압도하지 못한 태극전사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그라운드에서 선수끼리 주고받는 말과 작전 지시까지 고스란히 마이크에 담겼다.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벤투호를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90분 내내 엄청난 체력과 조직력으로 태극전사를 괴롭혔다.

    북한은 전반 9분 리은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한국 골대로 향했고, 김승규(울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내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북한은 잘 짜인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의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경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어나갔다.

    반면 태극전사들은 빌드업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세트 피스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해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은 전반 12분께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손흥민(토트넘)의 슛이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슛이라기보다 약속된 플레이로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넣었지만 '아군'이 잡아내지 못했다.

    전반 25분께 황인범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슛이 이날 벤투호가 시도한 첫 슛일 만큼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고, 결국 태극전사들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도 맛봤다.

    그나마 한국은 후반에 경기력이 조금 살아나면서 활기차게 공격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득점은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6분께 왼쪽 측면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황희찬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 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문환(부산)의 슛이 또다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저지당한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벤투호는 29년 만에 이뤄진 평양 원정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무승부의 기록만 남긴 채 17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복귀했다.

    이틀 늦게 공개된 '평양 원정'…압도하지 못한 태극전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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