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철학 공부하는 심리치료사서 작가로…신화·전설 원형 담은 소설세계 "문학이란 가장 심오하고 정교한 교감 수단…글쓰기는 가장 정직한 행위"
"문학이란 가장 심오하고 정교한 교감의 수단이다.
글을 쓰는 덕분에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을 경험할 수 있고,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굴레로부터 빠져나와 생의 범주를 넓히려는 시도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며, 타인과의 경계선, 거리, 혹은 단절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 작년 몫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역대 15번째 여성 수상자로 기록된 올가 토카르추크(57)가 2000년 4월 폴란드 문예지 '문학생활' 인터뷰에서 밝힌 문학의 정의다.
그에 따르면 문학이란 "타인과의 교감"이며 글쓰기는 "가장 정직한 행위"라고 한다.
이처럼 토카르추크에게 문학은 사람 간 소통일 뿐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통로이다.
이런 문학관은 심리 치료사로 일하다 전업 작가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문화인류학과 철학에도 조예가 깊고 특히 카를 구스타프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배경은 신화,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가 작품에 차용되며 인간의 근원적 고독, 소통 부재, 이율배반적 욕망 등을 섬세하게 파고들어 묘사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토카르추크는 여성 작가이지만 페미니즘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이처럼 인간 본성을 탐구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에 전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그의 작품은 교조적이기보다 인류 보편성을 담보하고 사람들로부터 '재미있다'는 공감을 얻는다.
실제로 그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폴란드 대표 작가 중 하나다.
지난해 맨부커상 수상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프랑스 콩쿠르상을 제외한 나머지 둘을 석권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약소국이자 유럽의 변방인 폴란드에서 5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최성은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고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마술적 리얼리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올가를 노벨상 수상 작가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형식이라고 본다"면서 "소소하고 미시적인 이야기들은 얼핏 보면 다른 이야기 같은데 장편으로 모이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단 초부터 관심과 인기를 끌며 꾸준히 독자층을 넓혔고 평단으로부터도 고르게 호평을 받아왔다.
1993년 출간한 등단작 '책의 인물들의 여정'은 폴란드 출판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세 번째 장편소설 '태고의 시간들'은 40대 이전 작가들에 주는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받았고 폴란드 최고 권위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에도 선정됐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은 2007년 출간한 '방랑자들'이다.
영어판 제목은 '플라이츠'(Flights). 국내에는 조만간 민음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니케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야고보서', 'E. E.', '낮의 집, 밤의 집', '세상의 무덤 속 안나 인', '망자의 뼈에 쟁기를 휘둘러라'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1962년 폴란드 술래호프 지역에서 태어났고 바르샤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토카르추크는 역시 맨부커상 수상 이력이 있는 소설가 한강과도 인연이 있다.
2014년 폴란드에서 '채식주의자'가 번역 출간될 때 한국문화원 주관 출간 기념행사에서 두 사람이 만나 대담한 이후 교분을 쌓아왔다고 최 교수는 전했다.
토카르추크는 2005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최한 세계젊은작가축전 참가차 방한한 적도 있다.
이후 폴란드에서 단편문학페스티벌을 주관하며 친분 있는 한국 작가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미투' 파문으로 선정하지 못한 자리에 올가가 뽑힌 것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올가의 작품에 여성 화자와 여성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고 신화적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초자연적 힘을 가진 여성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개 칼 샌드버그 안개는 고양이 발로가만히 다가와 조용히움츠리고 앉아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다가그러곤 일어나 가네. -------------------- 칼 샌드버그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시인입니다. 시카고를 사랑한 시인이기도 합니다. 이 시는 첫 시집 <시카고 시편>에 실렸습니다. 그가 ‘시카고 데일리 뉴스’ 기자로 일하면서 쓴 작품이지요. 어느 날 그가 판사를 인터뷰하러 법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랜트파크를 가로질러 가던 중 시카고 항구 위로 스며드는 안개를 봤습니다. 그리고 판사를 기다리는 동안 종이 조각에 이 시를 적었습니다. 이 배경을 알고 읽으면 이 시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기자의 현장 감각, 도시 풍경, 하이쿠적 압축미가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짧고 압축적이며, 한 장면에 집중하고, 설명 대신 이미지로 끝내는 게 이 시의 매력이지요. 시는 때로 번개처럼 오지만 많은 경우 기다리는 시간에 찾아옵니다. 누구를 만나기 전의 10분, 일이 끝나고 돌아서는 5분, 막차를 기다리는 플랫폼 위의 몇 분, 병원 복도의 침묵 속에서도 옵니다. 그곳에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보다 얼마나 또렷하게 봤느냐가 중요하지요. 샌드버그는 안개가 그냥 오는 게 아니라 ‘고양이 발로’ 왔다고 썼습니다. 그에게 안개는 기상 현상이 아니라 소리 없이 다가와 잠시 웅크린 채 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다가 말없이 떠나는 존재입니다. 이 한 번의 비유가 시 전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지요. 그래서 ‘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다가’라는 대목이 더 생명력을
세계 무대를 누비던 스타 첼리스트 문태국(31)이 오는 3월부터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강단에 선다. 미국과 독일에서의 긴 유학 생활을 마친 그의 다음 선택은 서울의 음대 캠퍼스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길이었다. 신학기를 앞두고 분주한 문태국과 만나 새 도전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마침 독일에서 학업을 마무리하는 시점과 교원 채용 공고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어요. 가족이 한국에 있어 해외를 오가는 것이 늘 큰 부담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얻어 정착하게 되었네요.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들이 계신 곳이라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문태국은 네 살 때 처음 첼로를 잡아 열 살이던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2017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했으며, 이후 신촌 연세대 캠퍼스 내로 자리를 옮긴 금호아트홀에 자주 드나들었다. 현재 연세대 음대에는 학과장인 김현아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양성원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비올리스트 김상진, 지휘자 최수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교수진으로 포진해 있다.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콩쿠르 아시아인 최초 우승, 2016년 야노스 슈타커 상 1위,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4위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가진 스타에게도 강단에 서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문태국은 &ldqu
2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에 마련된 '젠레스 존 제로' 팝업스토어. 네이버 사전예약 회차제로 운영된 이번 '엔젤디'(게임 속 가상 아이돌) 팝업은 평일 오후임에도 10~20대 팬들이 대거 몰렸다. 대부분의 굿즈에는 이미 '품절' 팻말이 붙어 있었다.현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모군(16)은 "아미티방부 굿즈를 사러 왔는데 이미 매진이라 아쉽다"며 "다음에는 오전 시간대를 노려야겠다"고 말했다. 방문객 정모군(17)은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지만 팬심으로 현장을 찾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팝업은 단순 판매를 넘어 애플뮤직과의 협업을 통한 청음존, 캐릭터와의 1대1 영상통화 체험존 등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져 몰입도를 높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이처럼 중국 게임이 '플레이' 단계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팬덤 산업으로 안착했다. 대표적 서브컬처 지식재산권(IP)인 '원신'은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5층 규모의 상시 테마 카페 '티바트 타워'를 만들었다. 한정된 팝업에 그치지 않는 이러한 상설 공간의 등장은 중국 게임 IP를 소비하는 국내 이용자층이 그만큼 두텁고 견고해졌음을 방증한다. 모바일, PC방에 이어 다방면으로 중국산 게임 업체의 영향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 2년연속 2~3위 쓴 中게임26일 한경닷컴이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상위권 내 중국계 게임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당시 매출 '톱3' 내 중국 게임은 1개 업체 정도가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2년 연속 중국 업체가 매출 2~3위에 포진하고 있다.2023년까지는 3위권 내 중국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