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의식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각국 주요 인사들과 50차례의 개별 회담을 진행한다.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지난 5월 1일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소쿠이레세이덴노기·即位禮正殿の儀)를 오는 22일 치르기로 하고 국가로 승인된 195개국의 정상 등에 초청장을 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아베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행사일을 전후한 4일간 약 50개국의 해외 요인과 개별 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 6월의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월의 요코하마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때를 웃도는 '회담 러시'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日 아베, 일왕 즉위 의식 계기 50개국 대표와 개별 회담
요미우리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즉위 의식 참석 차 방일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토고의 포레 냐싱베 대통령은 아키히토 전 일왕 때에 이어 일왕 즉위 의식에 2차례 연속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애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으로 대표 참석자가 확정됐다.

아프리카에선 지난 8월의 요코하마 TICAD에 참가한 정상급 42명이 아베 총리와 회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즉위 의식 때 방일하는 아프리카 원수급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요미우리는 예상했다.

이 신문은 즉위 행사 당일인 22일에는 양자 회담이 어려운 사정이 고려돼 아베 총리와의 개별 회담 상대가 50개국 정도로 압축됐다며 회담 시간은 각 15분 정도로 하고 필요에 따라 연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1990년 치러진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의식 때는 당시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총리와 나카야마 다로(中山太郎) 외무상이 각각 약 60개국·국제기구 인사와 회담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현 외무상은 이번에 초대된 국가의 외무장관 50명 정도와 회담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