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방위산업·정보기술(IT)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다음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를 통해 최대 46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는 한화시스템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손꼽힌다.

한화시스템은 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일정을 발표했다. 한화시스템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250~1만4000원으로, 예정 공모 금액은 4025억~4600억원이다. 희망가격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면 올해 가장 규모가 큰 IPO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연내 상장을 확정지은 종목 가운데 4000억원대 공모를 목표로 하는 곳은 한화시스템과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정도다. 희망가격 범위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1조3503억~1조5432억원이다. 한화시스템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받고 유가증권시장 상장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은 2015년 한화그룹이 인수했으며 지난해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와 합병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한화시스템의 IPO를 통해 최대 3457억원의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한다는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한화S&C에 2500억원을 투자해 한화시스템의 대주주로 올라섰다.공모 후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분율 48.9%), 2대 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13.4%)이 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