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나 큰 시설물 피해 없어…현재 침수·축대 붕괴 11건 집계
태풍 소형으로 약해지고 빠르게 북상, 위험반경서 다소 떨어져
누적 강수량도 96.6㎜로 기상청 최대 500㎜ 예측에 못 미쳐
태풍 오른쪽에 놓였던 부산권, 비바람 피해 예상보다 덜했다(종합)
한반도를 관통한 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부산에서도 침수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은 태풍 위험반경인 오른쪽에 놓인 데다 태풍 타파 피해를 본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은 터라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태풍이 상륙 후 소형으로 약화하며 빠르게 북상하는 바람에 피해 정도가 예상보다는 덜했다.

태풍 오른쪽에 놓였던 부산권, 비바람 피해 예상보다 덜했다(종합)
3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풍과 관련한 피해 신고는 모두 144건이 접수됐다.

2일 오후 11시 39분께 부산 북구 한 모텔이 침수돼 소방대원이 출동, 1t가량 물을 빼냈다.

비슷한 시각 북구 한 건물 지하 등에도 20t의 물이 들어와 소방대원이 배수 작업을 도왔다.

오후 10시 38분께 북구 화명동 한 노래 연습장도 물에 일부 잠겼고, 오후 9시께는 강서구 한 상가와 주택 2곳이 침수하는 등 태풍으로 부산지역에서는 모두 11곳이 침수했다.

오후 8시 35분께 사상구 학장동 한 사찰에서는 축대가 일부 무너져 5명이 대피했다.

강서구 지사동 한 아파트 앞에서는 오후 7시 47분께 도로와 함께 승용차가 물에 잠겨 소방대원이 차량 내에서 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태풍 오른쪽에 놓였던 부산권, 비바람 피해 예상보다 덜했다(종합)
오후 7시 55분께 강서구 연대봉 생태터널 인근에서는 언덕 일부가 유실돼 경찰이 주변 도로 1개 차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오후 10시 36분께 사상구 한 호텔 지상 주차장에서는 옆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바람에 차량 5개가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오후 9시 21분 부산진구 어린이 대공원 앞에서 태풍 비상 근무를 위해 동원된 112 순찰 차량이 낙뢰를 맞아 차량 무전기가 고장 나기도 했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태풍 오른쪽에 놓였던 부산권, 비바람 피해 예상보다 덜했다(종합)
태풍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해공항은 전날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틀어 90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부산항도 선박 이동과 하역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동래구 온천천 연안교 하부도로와 세병교 하부도로, 북구 덕천동 덕천배수장 등 부산 13개 도로가 침수로 통행이 제한됐다.

이 가운데 7곳은 3일 오전 5시 기준 통행이 재개됐다.

비바람 피해가 적었지만, 부산 구포대교 지점 수위가 3.72m까지 올라 홍수 특보 기준인 4m에 근접하면서 관련 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구포대교 바로 위 삼랑진 구간은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홍수통제소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는 바닷물 조위가 다시 높아지는 시점이라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전날부터 공식관측소가 있는 대청동 기준 96.6㎜의 비가 내렸다.

2일 오후 한때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30㎜에 가까운 물 폭탄이 내렸지만, 기상청이 예보한 최대 500㎜에는 못 미쳤다.

부산진구가 165㎜로 가장 많았고, 북구 155.5㎜, 금정구 140㎜, 사상구 120㎜를 기록했다.

북항과 남항 일대 순간 최고 풍속이 초속 25m를 기록했고 남구와 중구에서도 22.7m, 22.2m의 강한 바람이 관찰됐지만, 전반적으로 바람 강도 역시 기상청 예보보다는 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