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카슈끄지 살해 진상 밝힐 것"…WP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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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는 9·11 이후 가장 국제질서를 위협한 사건"
"사우디는 오랜 친구이자 동맹…살만 국왕과 살해범 확실히 구분해"
"카슈끄지 사건은 비극이자 노골적인 외교특권의 남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살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생전 카슈끄지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런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류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이 많은 사건"이라며 "9·11 이후 이처럼 국제질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거나 국제사회의 관습에 도전한 사건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슈끄지가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 조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했으며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조사 결과를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뿐 아니라 사우디와도 공유했다"며 "사우디에 카슈끄지 살해범 인도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카슈끄지 사건은 터키와 사우디 간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항상 사우디를 친구이자 동맹국으로 여겼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그의 충실한 신하들을 흉악한 살해범과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터키의 반응은 국제 체제를 유지하려는 우리의 열망에 근거한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이 터키와 사우디 사이의 분쟁으로 묘사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진실한 친구는 쓰라린 진실을 말한다'라는 터키 속담을 예로 들면서 "우리의 오랜 우정이 반드시 침묵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슈끄지 살해는 비극이자 노골적인 외교특권의 남용이었다"며 "살해범들은 외교 여권으로 여행했으며 외교 공관을 범죄 현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우디에서 열리고 있는 재판에 많은 의문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투명성의 결여와 살해범 중 일부가 사실상 자유를 누린다는 주장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친구로서든, 동맹국으로서든 터키가 사우디에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살해당한 지 정확히 1개월이 되던 지난해 11월 2일 WP에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살해와 관련해 많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작년에 제기한 것과 같은 질문을 계속하겠다"며 "카슈끄지의 유해는 어디 있는가? 누가 그의 살해를 지시했는가? 법의학 전문가를 포함한 15명의 살해범을 이스탄불로 보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이스탄불의 사우디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15명의 살해범에게 납치·살해됐다.
미국에 거주하며 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그가 평소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게재해온 점을 토대로 국제사회는 사우디 왕실의 카슈끄지 살해 사건 개입을 의심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을 증거로 제시하자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고, 사우디 법원은 암살 요원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사우디는 오랜 친구이자 동맹…살만 국왕과 살해범 확실히 구분해"
"카슈끄지 사건은 비극이자 노골적인 외교특권의 남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살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생전 카슈끄지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런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류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이 많은 사건"이라며 "9·11 이후 이처럼 국제질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거나 국제사회의 관습에 도전한 사건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슈끄지가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 조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했으며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조사 결과를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뿐 아니라 사우디와도 공유했다"며 "사우디에 카슈끄지 살해범 인도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카슈끄지 사건은 터키와 사우디 간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항상 사우디를 친구이자 동맹국으로 여겼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그의 충실한 신하들을 흉악한 살해범과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터키의 반응은 국제 체제를 유지하려는 우리의 열망에 근거한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이 터키와 사우디 사이의 분쟁으로 묘사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진실한 친구는 쓰라린 진실을 말한다'라는 터키 속담을 예로 들면서 "우리의 오랜 우정이 반드시 침묵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슈끄지 살해는 비극이자 노골적인 외교특권의 남용이었다"며 "살해범들은 외교 여권으로 여행했으며 외교 공관을 범죄 현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우디에서 열리고 있는 재판에 많은 의문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투명성의 결여와 살해범 중 일부가 사실상 자유를 누린다는 주장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친구로서든, 동맹국으로서든 터키가 사우디에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살해당한 지 정확히 1개월이 되던 지난해 11월 2일 WP에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살해와 관련해 많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작년에 제기한 것과 같은 질문을 계속하겠다"며 "카슈끄지의 유해는 어디 있는가? 누가 그의 살해를 지시했는가? 법의학 전문가를 포함한 15명의 살해범을 이스탄불로 보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이스탄불의 사우디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15명의 살해범에게 납치·살해됐다.
미국에 거주하며 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그가 평소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게재해온 점을 토대로 국제사회는 사우디 왕실의 카슈끄지 살해 사건 개입을 의심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을 증거로 제시하자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고, 사우디 법원은 암살 요원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