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장애인문학 전문학회 출범…다음달 12일 창립식

초대 회장에 윤재웅 동국대 교수

장애인문학만 연구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단체가 국내 처음 설립된다.

장애인문학이란 대체로 장애인 문제를 주제 또는 소재로 다루거나 장애인이 창작자인 문학을 뜻한다.

허혜정 숭실사이버대 방송문예창작학과 교수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애인문학연구 단체인 '장애와 문학학회'가 다음 달 12일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장애인문학만 연구하는 단체가 생기는 것은 사실 세계 최초"라며 "세계적으로 장애인문학이 특화해 있지 않고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학회 초대회장은 윤재웅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맡는다.

윤 교수는 "이제 새로운 장애인 문학 공동체가 구성되는 만큼 함께 장애와 문학 담론을 탐구하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배려의 사회,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인권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 밖에 허혜정 교수와 김세령 호서대·박덕규 단국대·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학회를 이끌어간다.

학회는 지난해 말 문학 전공 교수 9명이 모여 창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난 1월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를 비롯한 몇몇 문학 연구가가 결의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창립 취지는 한국 장애인문학의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문학으로 장애를 재해석해 사회에 만연한 약자에 대한 혐오, 배제,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새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것이다.

창립식은 근육장애로 호흡기를 꽂고 생활하는 김진우 시인의 축시와 정용준 서울예술대 교수의 기조연설, 뇌성마비·청각장애가 있는 김민 시인에 대한 구상솟대문학상 시상 등 순서로 진행된다.

'문학을 통해 장애를 말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맹문재 안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차희정 아주대 국어국문학과 외래교수, 휘민 숭실사이버대 방송문예창작학과 외래교수 등이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