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111년전 헝가리 의사가 찍은 서울은…서울역사박물관 사진전
111년 전 헝가리인이 카메라로 기록한 서울의 모습을 만나볼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한헝가리대사관과 함께 '카메라를 든 헝가리 의사 : 보조끼 데죠 1908' 사진전을 박물관 로비에서 내달 1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헝가리 의사 보조끼 데죠(1871-1957)가 1908년 한반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홉 페렌츠 동아시아박물관이 소장한 작품들이다.

보조끼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해군 군의관으로 군함 프란츠 요제프 1세호를 타고 1907년 3월 1일부터 1909년 4월 12일까지 동아시아를 항해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의 여행기 '동아시아에서의 2년'에 따르면 프란츠 요제프 1세호는 1908년 7월 중국 취푸(曲阜)를 출항해 제물포에 입항했다.

보조끼는 제물포를 시작으로 서울, 현재 거문도인 '해밀턴 항', 부산을 여행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전시회는 그의 여정을 따라 제물포, 서울, 거문도·부산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개항의 상징인 제물포항 전경, 외국인 거주지, 제물포 수산시장, 남대문, 경복궁, 원구단, 탑골공원, 동대문, 거문도 어선에 탄 사람들, 부산 새벽시장, 해수욕장 풍경 등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보조끼의 카메라에 담겼다.

전시회와 연계해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대사가 내달 23일 서울역사박물관 제1학습실에서 '헝가리인이 바라본 개항기 서울'을 주제로 강연한다.

별도 신청 없이 들을 수 있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사진기 렌즈에 투영된 이방인의 시선으로 개항기 서울의 일상과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1989년 2월 1일 동유럽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수교를 맺었다.

111년전 헝가리 의사가 찍은 서울은…서울역사박물관 사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