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오케스트라가 빚어낸 최고 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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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 리뷰
세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에 의한 최고(最高)의 브람스 연주였다.
이토록 고색창연하고 기품 있으며 아름다운 브람스 교향곡 연주는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었다.
오직 독일 관현악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만이 가능한 특유의 음색이 보석처럼 빛을 발했다.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에 작센의 선제후에 의해 창단되어 드레스덴 궁정악단으로서 세계 최정상의 연주력을 선보여 왔다.
창단 이후 무려 471년간 계속된 드레스덴 궁정 악단의 음향 전통은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오래도록 보존된 왕가의 귀한 보석처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사운드는 고상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현악기군 음색은 마치 오래된 골동품에서 느낄 수 있는 톤다운 된 색감을 떠올리게 했다.
그것은 브람스 교향곡에 담긴 깊이와 우수를 표현하기에는 최적의 소리였다.
또한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 등 목관 주자들의 솔로는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기량을 발휘했고, 금관악기군이 잘 다듬어진 소리로 절제와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는 가운데 역동적인 강력한 팀파니의 타격이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브람스 교향곡의 클라이맥스 부분마다 큰 힘을 발휘했다.
정명훈의 지휘와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가 함께 한 이번 공연에서는 첫 곡으로 연주된 협주곡에서부터 마지막 앙코르곡까지 모두 브람스의 곡들로만 채워졌다.
공연 전반부에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 김선욱은 전보다 한결 노련하고 원숙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힘과 강렬한 표현력을 지닌 그에게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장점을 드러내기에 매우 적절한 협주곡이다.
브람스의 협주곡들은 '교향악적 협주곡'으로 분류될 정도로 오케스트라 소리 자체가 풍성하기 때문에 브람스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협연자들은 기본적으로 그 소리를 뚫고 나와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김선욱의 연주에선 그런 힘겨운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꽉 찬 음색으로 콘서트홀을 장악하며 자신감 있게 터져 나오는 그의 피아노 연주는 공연 초반부터 힘을 발휘했고, 특히 역동적인 3악장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김선욱은 앙코르로 브람스의 인터메초 작품 118의 2번을 선보이며 명상적인 분위기로 연주를 마무리했다.
공연 후반부에 정명훈의 지휘로 연주된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은 그야말로 최고의 브람스 교향곡 연주라고 할 만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고풍스러운 음색과 정명훈의 다이내믹한 지휘가 만나니 그 연주는 더 압도적이었다.
중요한 고비마다 템포 루바토(tempo rubato, 악곡의 연주 속도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주법)를 적절히 구사하는 정명훈의 지휘는 신들린 듯 역동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지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단히 활기차고 드라마틱한 연주를 선보였다.
그러나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고유의 음색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예를 들어 2악장 말미에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주자들이 G선(바이올린의 줄 가운데 가장 저음을 내는 줄)에서 제2주제를 연주하는 부분에선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운지법이 까다롭고 저음역에서의 음색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대개의 오케스트라에서 마치 우는 듯한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제1바이올린 단원들이 들려준 선율은 놀랄 만큼 아름답고 잘 다듬어져 있었다.
또한 3악장에 등장하는 트라이앵글 소리마저 절대 튀지 않으면서 현악기군과 잘 조화되며 경탄을 자아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의 전 악장 연주가 모두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1번을 앙코르로 연주했다.
/연합뉴스
이토록 고색창연하고 기품 있으며 아름다운 브람스 교향곡 연주는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었다.
오직 독일 관현악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만이 가능한 특유의 음색이 보석처럼 빛을 발했다.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에 작센의 선제후에 의해 창단되어 드레스덴 궁정악단으로서 세계 최정상의 연주력을 선보여 왔다.
창단 이후 무려 471년간 계속된 드레스덴 궁정 악단의 음향 전통은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오래도록 보존된 왕가의 귀한 보석처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사운드는 고상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현악기군 음색은 마치 오래된 골동품에서 느낄 수 있는 톤다운 된 색감을 떠올리게 했다.
그것은 브람스 교향곡에 담긴 깊이와 우수를 표현하기에는 최적의 소리였다.
또한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 등 목관 주자들의 솔로는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기량을 발휘했고, 금관악기군이 잘 다듬어진 소리로 절제와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는 가운데 역동적인 강력한 팀파니의 타격이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브람스 교향곡의 클라이맥스 부분마다 큰 힘을 발휘했다.
정명훈의 지휘와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가 함께 한 이번 공연에서는 첫 곡으로 연주된 협주곡에서부터 마지막 앙코르곡까지 모두 브람스의 곡들로만 채워졌다.
공연 전반부에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 김선욱은 전보다 한결 노련하고 원숙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힘과 강렬한 표현력을 지닌 그에게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장점을 드러내기에 매우 적절한 협주곡이다.
브람스의 협주곡들은 '교향악적 협주곡'으로 분류될 정도로 오케스트라 소리 자체가 풍성하기 때문에 브람스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협연자들은 기본적으로 그 소리를 뚫고 나와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김선욱의 연주에선 그런 힘겨운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꽉 찬 음색으로 콘서트홀을 장악하며 자신감 있게 터져 나오는 그의 피아노 연주는 공연 초반부터 힘을 발휘했고, 특히 역동적인 3악장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김선욱은 앙코르로 브람스의 인터메초 작품 118의 2번을 선보이며 명상적인 분위기로 연주를 마무리했다.
공연 후반부에 정명훈의 지휘로 연주된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은 그야말로 최고의 브람스 교향곡 연주라고 할 만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고풍스러운 음색과 정명훈의 다이내믹한 지휘가 만나니 그 연주는 더 압도적이었다.
중요한 고비마다 템포 루바토(tempo rubato, 악곡의 연주 속도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주법)를 적절히 구사하는 정명훈의 지휘는 신들린 듯 역동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지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단히 활기차고 드라마틱한 연주를 선보였다.
그러나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고유의 음색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예를 들어 2악장 말미에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주자들이 G선(바이올린의 줄 가운데 가장 저음을 내는 줄)에서 제2주제를 연주하는 부분에선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운지법이 까다롭고 저음역에서의 음색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대개의 오케스트라에서 마치 우는 듯한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제1바이올린 단원들이 들려준 선율은 놀랄 만큼 아름답고 잘 다듬어져 있었다.
또한 3악장에 등장하는 트라이앵글 소리마저 절대 튀지 않으면서 현악기군과 잘 조화되며 경탄을 자아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의 전 악장 연주가 모두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1번을 앙코르로 연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