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비 스프링클러 있는 학교 21%뿐…유치원은 6%에 불과
올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형 화재가 일어나는 사고가 있었지만 전국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여전히 2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국공립) 및 초·중·고교 총 1만6천802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3천642곳(21.7%)에 불과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은 4천798곳 중 설치율이 6.4%(309곳)에 불과했고, 초등학교도 6천268곳 가운데 23.4%(1천465곳)에만 스프링클러가 있었다.

중학교 역시 설치율이 3천227곳 중 24.8%(800곳)에 불과했고, 그나마 고등학교는 2천339곳 중 42.8%(1천곳)의 설치율을 보였다.

특수학교 설치율은 170곳 중 40%(68곳)였다.

지역별로 보면 학교가 가장 많은 경기도도 설치율이 28.6%에 그쳤고, 서울 역시 31.7%의 학교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10∼20%대였다.

지난해 학교와 어린이집에 반드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 초 '학교 시설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선 2023년까지 유치원과 특수학교 건물 725동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화재 시 여전히 유치원 및 초중고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속히 관련 법의 국회 통과와 더불어 학교 화재 안전시설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