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기 유압모터 수리로 한 달째 가동 중단…"조만간 정상화"
최신 설비라더니…포항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6개월만에 고장
올해 2월부터 상업운영에 들어간 경북 포항시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이 가동 6개월 만에 고장이 났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남구 호동에 있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이 8월 30일부터 고장 나 한 달간 가동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생활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에너지화시설에 쌓아두고 있다.

문제는 이 시설이 올해 2월 18일 상업 운영에 들어간 최신설비란 점이다.

시는 2016년 6월부터 민간투자 826억원과 국·시비 등 총 1천534억원을 들여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을 지었다.

이 시설은 주민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를 땅에 묻는 대신 고형연료로 가공한 뒤 850∼900도로 태워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시는 시설 주변인 호동에 생활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했으나 최근 매립률이 86%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처리 방식을 놓고 고민해 왔다.

이에 선별한 생활 쓰레기를 파쇄기에 넣어 잘게 쪼갠 뒤 압축해 고체 형태 연료로 만들어 태우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번에 고장이 난 곳은 파쇄기의 유압모터다.

시설 운영사는 유압모터가 수입품이어서 수리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운영사는 시험을 거쳐 조만간 재가동할 예정이다.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과 인접한 제철동과 청림동, 오천읍 주민은 입지선정 과정에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고 굴뚝 높이가 낮아 대기역전현상에 따른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며 시설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시설을 전국 여러 지자체가 운영하지만 파쇄기 유압모터 고장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수리가 거의 끝나 시험 중으로 조만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