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전 '여성, 세상으로 나가다'

여성가족부는 한국 여성의 직업 변천 양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특별기획전 '여성, 세상으로 나가다- 여성 직업 변천사 100년을 오는 30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연다고 27일 밝혔다.

189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노동과 관련된 각종 유물과 신문기사, 영상 등 120여점을 시간순으로 선보인다.

1부 '여성, 깨어나다'에서는 ▲ 근대교육 시작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으로 평가받는 1898년 여권통문(女權通文) 발표 ▲ 직업권 주장을 조명한다.

당나귀를 타고 전국을 돌았다는 최초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 간호사 이그레이스·김마르다 활동상도 소개된다.

일제강점기 직업을 다룬 2부 '암울한 시대를 헤쳐나가다',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사회활동에 참여한 여성의 활동상을 살피는 3부 '산업화의 동력을 만들어내다', 성별 경계를 넘으려는 여성의 시도를 소개하는 4부 '여성, 일할 권리를 외치다'가 이어진다.

각자 분야에서 '여성1호'로 기록된 주인공들의 다양한 물건도 전시된다.

1924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최은희가 여성언론인 양성을 위해 매달 저축했다는 양철통, 호주제 폐지를 위해 매진한 변호사 이태영이 쓴 정의의 저울, 1970년대 최초로 노동운동을 펼친 동일방직 노조위원장 이총각의 사진과 영상 등이 나온다.

김덕훈 할머니의 이발가위, YWCA 도배사 직업교육 1기생인 김말녀 할머니의 작업복 등 고령에도 아직도 현장에서 뛰는 여성들이 출품한 물건도 있다.

행사는 내년 8월 14일까지.
전화교환수·법조인·노동가·…전시로 만나는 여성직업 100년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