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는 티 묻지 않은 친구…참신함이 시너지 됐다"
'구해령' 신세경 "조선 여성의 외침, 카타르시스 느꼈죠"
"여인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보폭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조선시대 때 자기 목소리를 내는 해령을 통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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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배우 신세경(29)은 혼례를 치르는 대신 역사를 기록하는 여사(女史)로 활약했다.

최근 작품 종영 후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그는 "나는 사회에서 내 안의 불꽃들을 누르고 사는 게 있지만, 구해령은 달랐다"며 "단순히 성별의 문제만이 아니라 무심코 행하는 모든 차별에 대한 유쾌한 일침"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경은 2004년 SBS TV 드라마 '토지'를 통해 아역 배우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뒤 MBC 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영화 '타짜: 신의 손' 등 작품을 거치며 여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SBS TV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와 이번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르기까지 사극 연기에서 두각을 보였다.

'구해령' 신세경 "조선 여성의 외침, 카타르시스 느꼈죠"
"사극 이야기가 가진 매력과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조선시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진취적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정도까지 판타지를 가미한 작품은 없었어요.

어색하지 않게 잘 흡수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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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폭력적인 부분이 없고 억지 갈등이 없어 사람들이 보기에 무해한 드라마"라고 평가하며 "가치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호흡을 맞춘 배우 차은우에 대해서는 "세상에 티가 묻지 않은 느낌을 너무 완벽히 표현해준 친구"라며 "극 특유의 산뜻함과 유쾌함을 살리는 게 중요했고 차은우 씨가 가진 표현 방법의 참신함이 큰 시너지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신세경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기초적인 편집 수준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가감 없이 실생활 가까이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요리하는 모습, 키우는 강아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 사소한 이유가 합쳐져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저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20대 초반에는 두려움이 있었다면 이제는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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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령' 신세경 "조선 여성의 외침, 카타르시스 느꼈죠"
그는 30대에 접어들며 "과거에는 많이 지쳐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안정감을 갖고 본업을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고 밝혔다.

"연기라는 종합예술이 수학 문제처럼 또렷한 정답이 있는 게 아니어서 보는 사람이 주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러 고민을 하고 문제점은 오답 노트에 기록하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고, 유해하지 않게 살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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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