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만 대선을 앞두고 양안(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 특수작전기가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했다고 대만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수작전기의 대만해협 비행으로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정례화되는 것처럼 비행도 정례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 연합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만공군의 한 관계자는 전날 정오 미군 특수작전기 MC-130J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이 대만 북부의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 위치한 대만 공군작전사령부 산하 부대의 레이더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美 특수작전기 대만해협 비행…군함 이어 군용기도 정례화하나
이어 무선 통신을 받은 MC-130J는 국제 공역에서 정기적 훈련 임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MC-130J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따라 남하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과해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특수작전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비행하는 동안 중국도 전투기를 발진시켜 감시를 했지만 중간선을 넘는 도발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미군의 RC-135 전자정찰기도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보는 보도했다.

MC-130J는 C-130 수송기의 특수형으로 총 37대 생산돼 특수부대의 침투 등에 쓰인다.

앞서 지난달 말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의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2 한 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비행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일 대만 국방부는 미 해군 군함 1척이 대만해협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매달 하순 미 군함의 대만 해협 통과가 정례화하고 있는 것의 일환으로, 올해 들어 8번째다.

/연합뉴스